하루하루가
숙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심정으로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들아이 소풍가는 날이라서
김밥이 숙제였고
그리고 또다시 내일은 급식당번이라 학교에 가야합니다.
근무시간 중간에, 빈 손으로 가지 말아야 됨이 숙제입니다.
때로 솜을 생각합니다.
물을 잔뜩 먹은 솜처럼
내 심정은 눈물을 머금고 있는 듯 건들리키기라도 하면
울컥울컥 눈물이 올라옵니다.
숙제 같은 삶!
내게 왜 삶은 오락이 아니고 숙제인걸까요?
질서가 있었던 혼자일 때의 여유가 그리운걸까요?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복잡할 것도 없는 단조로운 생활이기도 한데
마음은 늘 쫒기는 듯 분요하고 바쁘기만 합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라는 신호로 알고
오늘 저녁
남편과 아이가 잠든 후 노트를 펼치고 앉습니다.
매일매일 그 날이 내가 사는 이유이며
내가 호흡하는 순간순간마다 그를 향함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