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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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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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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BY 미도리 2004-04-13

하루하루가

숙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심정으로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들아이 소풍가는 날이라서

김밥이 숙제였고

그리고 또다시 내일은 급식당번이라 학교에 가야합니다.

근무시간 중간에, 빈 손으로 가지 말아야 됨이 숙제입니다.

때로 솜을 생각합니다.

물을 잔뜩 먹은 솜처럼

내 심정은 눈물을 머금고 있는 듯 건들리키기라도 하면

울컥울컥 눈물이 올라옵니다.

숙제 같은 삶!

내게 왜 삶은 오락이 아니고 숙제인걸까요?

질서가 있었던 혼자일 때의 여유가 그리운걸까요?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복잡할 것도 없는 단조로운 생활이기도 한데

마음은 늘 쫒기는 듯 분요하고 바쁘기만 합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라는 신호로 알고

오늘 저녁

남편과 아이가 잠든 후 노트를 펼치고 앉습니다.

매일매일 그 날이 내가 사는 이유이며

내가 호흡하는 순간순간마다 그를 향함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