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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청정의 공기야
BY 소심 2004-04-13
가족여행을 떠났다
겨울 산행 겸 자연감상을 위한 경북 팔경의 제1이라는
진남 교반과 고모산성으로 향하였다.
s자 형태의 영 강변과 어우러져 형성이 된 고모 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우리 가족을 맞이하여 주었다
굴곡을 이루는 영 강변을 따라 죽 이어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의 어우러짐에서 겨
울 산과 아름다운 영 강의 만남이 주는 절경의
묘미를 감상 할 수 있었다.
자연의 모습그대로 구부러지고
그리고 솟아있는 소나무들을 바라보고 감상하면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늘 소나무의 모양새와 푸름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소나무! 소나무라고 마음속으로 이름을 부르다 보면
지워진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몇 가지 떠오르면서
소나무를 좋아하게 된 동기도 함께 되살아난다.
미술을 지도 하셨던
김 영 복 선생님이 떠오르고
선생님과의 짧았던 만남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초등학교 이 학년 때의 어느 날 학교의 미끄럼틀 위에서
교내의 사생대회에 참석하였다.
내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나는 풍경화로 소나무를 그렸다.
녹색과 연녹색의 크레파스로 소나무 잎사귀를 그리고
가지의 모습도 표현을 했음이 생생이 기억난다.
그때 그린 소나무에 대하여 선생님은 잘 했다는 칭찬을 해 주셨다,
입선이라는 상도 타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칭찬의 경험이었고 타는 상이었다
어언 40여 년이 흐른 일이었음에도
소나무와 선생님의 칭찬이 잊혀지지 않는다,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소나무가 좋다.
얼굴이 어렴풋한
선생님의 이름석자가 기억되는 것은
선생님의 아끼시지 않은 칭찬의 기억 때문이다.
주말 가족여행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활력도 얻었다.
가족끼리 함께 했다는 일체감도 가질 수도 있었다.
겨울 산에서
풍기는 소나무의 향기에서
추억의 은사님을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인성교육에서
칭찬의 경험이 주는 효과를
소나무에서 찾고 느껴왔다.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고모산성으로 향하는 중에도
칭찬의 경험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함께 동행해주고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 준
옆지기 남편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산성을 높게 올라 갈수록 숨이 가빠온다.
선생님과의 추억이 심장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칭찬의 경험은
소나무의 연륜만큼이나
오래도록 나의 기억속에 각인되어 남아 있을 것이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청정 공기처럼
칭찬은 우리 영혼의 청정공기라고 여겨진다
'칭찬하면서 살아갑시다!'
200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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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기억 저편으로 / 배따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