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53

꽃은 핀다


BY 이재조 2004-04-05

고아원 마당에도 벗꽃은 핀다.

차를 빼다가 마당에 핀 벗꽃을 보면서,생각했다.

동생을 내려주고,차를 돌려 마당을 돌아 나오다 생각했다.

고아원 마당에도 벗꽃은 핀다고.

 

동생은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다.

이런저런 밑반찬이며,옷가지 때문에 굳이 데려다 주러 왔는데,

마당에서 벗꽃을 보고 괜히 당황해서 잠깐 멈춰섰다.

 

나는 오늘 낮에 남편,아들,이랑 같이 신탄진벗꽃구경하러 나갔었다.

밀리는 차를 이리저리 젖혀대면서..

아직 다 피지 않은 벗꽃과,벗꽃보다 먼저 피어버린 포장마차와,

밀리는 사람들에 시달리다가, 도전히 도저히 배가 고파서,

몸에 좋다는 장어 구이를 셋이서 꾸역 꾸역 먹고 돌아왔다.

풍경이 좋은 어느 멋진 식당에서 말이다.

 

나는 오늘 낮에 벗꽃을 보러 거기 가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낮에 본것은 벗꽃같은 벗꽃이 아니것 같다.

정말 벗꽃을 볼곳은 따로 있는데,

 

고아원 마당에

 두그루 벗꽃나무

,,,,,

미안해 너희들이 여기있는지 또 잊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