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살며 생각하며"를 100회 썼습니다. 나만의 책 한권의 책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듭니다. 그대로 살아버리면 아무것도 자취없이 흩어질 시간들이고, 티끌처럼 사라져갈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굵은 획을 그을만큼의 삶이 못되는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도 그 삶을 소중히 붙들고 감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는 눈을 크게 뜨고, 때로는 영적인 눈을 뜨게해 주셔서 작은 사랑들이 얼마나 큰 감동을 일으키며, 하잘것 없는 순간들이 어떻게 영원성을 지탱해 주는 것인지, 부스러기 같은 저변의 여울이 어떻게 큰 물결을 일으키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서 입니다.
물론 내 눈에 비친 사건들 진실들 삶들을 노래할 것입니다.
오늘 새벽도 기도하였습니다. 내 눈이 볼것을 보게 해 달라고, 내 귀가 들을 것을 듣게 해 달라고, 내 입술에 담을 말을 주십사고, 내 손에 부지런함을, 내 발을 힘있게 해달라고...
첫번째 이야기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떤분이 목사님의 차를 닦고 계셨습니다.
나도 놀랬고 본인도 놀랐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닦아 놓으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봄비가 내려서 차의 유리창에 물방울이 가득했습니다.
기도 마친후 당신 차를 닦다가 목사님 차까지 닦게 되셨다면서
많이 부끄러워 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목사님이 좋고 목사님의 차라도 닦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쉰세대가 넘은 남자에겐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마음이 생겼다 하더라도 행동에 옮기기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간 교회와 가정에 잡다한 문제로
영적으로 지쳐있던 내겐 충격과 감동이었습니다.
힘이 솟았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힘도 지극히 작은 것에서 비롯되고
사람을 죽이는 것도 지극히 작은 것에서 기인합니다.
누군가 나를 이토록 침륜에 빠지게 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늘 아침 그 분처럼 내게 삶의 용기를 충천하게 해주는 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