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주일이 넘도록 냉전중인 우리 부부를 위해,
나는 바다 여행을 가자고....
애들 옷을 챙겨, 신랑이 모는 차를 타고 강릉을 향했다.
그렇게 저질러 보는 여행을 정말 드문 경우라...
매일 집에서 보는 주말 교통정보에는 온 구석구석 막히는것만 보여주니....
나같이 주말에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덜컹 겁이 났다.
애들이 아직 어린지라......
길이 막히면, 그건 곧 여행이 아니다..... 애들을 달래는 과정에 과정의 연속일뿐....
하지만,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이렇게 오래 가는 언쟁 속에 언쟁은 날 무겁게 한다.
가쟈하니, 맨날 길타령 하는 신랑도 이 무거움이 싫었는지... 가쟈 한다.
허라~~~~~~~
뉴스에서 보던 그런 길은 없더군....
열심히 무한하게 달렸다.
그래도 말은 안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물음표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인다.
눈물먼저 나는건 무엇일까?
나의 겉몸은 바다를 보고 반응한다.
허~~~~~~~~~~~~~~~~~~~~~~~~~~~~~~~~~~~~~~~~~~~~~~
가고 싶었던 낙산사를 가서 부처님께 절을 했다.
눈물이 나더군.....
그 눈물이 왜 오늘은 흘리고 싶지 않았던가.
그냥 꾹 참아 버렸다.
그 울음을 흘려버렸다면........
절을 걸어서 나오는 곳에 벚꽃이 흐드러지게는 아닐지언정,
온통 하얗게 길을 비추고 있다.
아부지~~~~~~~
아부지를 묻고 오던 5년전 아부지 묘길은 이렇게 이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아부지~~~~~~~~~~~~~~~~~~~~~~
정말 잘 살겠다고,
짧게 가신 아부지 대신 멋있게 살아 보겠노라고....
그렇게 그 벚꽃에 맹세를 했었는데......
그 벚꽃이 그 맹세를 했던 그 꽃이 나를 보고 있다.
잘 살았냐고.....
그 맹세를 잘 지키고 있냐고, 나에게 물어보고 있는것 같다.
그때 눈물이 나더군.....
근데 , 웃음도 나더군........
아부지~~~~~~~~~~~~~~~~~~~~~~
난, 웃어버렸다.
그래 ,
그 젊은 나이에 눈 감으셨던, 우리 아부지 만큼 내가 아플까?
병원 침상에서 봄을 맞이하고,
당신의 죽음을 기다리던
내 아부지만큼
죽을만큼 힘든걸까?
누가 그러더군.....
내가 이렇게 보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날이란걸 명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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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나, 자~~~~~~~알 있어요.
알죠.
내가 잘 할꺼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