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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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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논리


BY baada 2004-03-18

 

 시립다는 생각이 온 몸에 찬물을 확 끼얹은 것처럼 느껴지는군요.
때아닌 눈과 때아닌 추위가 유난한 올 봄은

또 때아닌 탄핵정국으로 몸서리를 치는군요.

 여기저기 자지러지듯 불붙고 있는 열띤 논쟁들을 지켜보면서

한편 우울과 한편 근심과 한편 그래도 한걸음 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내달림이라는 위안을 해도 보았지요.
 

오늘아침 어떤이가 이런 논평을 하더군요.

빨강과 하양의 양극단으로 치달았던

우리의 불행한 역사를 벌써 잊었느냐고요.

그 양극논리로 얼마나 무수한 생명들을 앗아갔느냐고요.

 퍼뜩 정신이 들대요.

아, 그래. 우리에게 그런 무서운 과거가 있었는데

나부터도 너무 불길을 키우는데만 정신을 쏟다보니

그 불길에 모두가 다 홀랑 타버릴 수 있다는 걸 외면했구나.

아찔한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그 불길에 덴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고 어디 그뿐인가요.

동강난 허리로 부끄러운 줄 모른채

역사를 외면하려 했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옳고 그름을 물론 분명하게 밝혀내야겠지요.

 그러나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다라는

극단적인 논리로 흘러서는 안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가능할 수 있다는 여지를

우리는 항상 가져야겠습니다.
그래야 벼랑끝으로 우리 자신을 내모는

그런 어리석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싸움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마음과 마음의 결집임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민주를 향한 고지를 눈앞에 둔

백미터달리기의 마지막 피치일 수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