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것이 무엇이냐
흩어져 내리며 빈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저것
물오른 봄가지 끝에
이제 겨운 꽃눈을 틔운 꽃가지위로
떨어지는 저것
3월에 오는 첫눈
눈이 귀한 이 고장에 사락눈이 아닌
함박눈이 왔으니
모두 입이 귀에 걸렸답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눈을 맞고
어른들은 우산을 쓰고 다니면서도 눈이 반갑다며
아파트 여기 저기 사진 찍는 사람이 보이고
나도 웬지 첫눈이라는 그 느낌에 반하여
전화를 하고 싶어지는거 있죠
누구에게???어디로???첫전화는 어디로 할까???
전화를 하고 또 전화를 받고 그러느라
어제 부산지역의 휴대전화가 폭주하여 불통이 된적도 있었답니다
내 전화를 못받은 딸아이가 문자메세지로
'엄마 눈이 오는것 때문에 나에게 전화했지요 저도 눈 보고 있걸랑요
눈이 오는 날은 왠지 생크림 케익이 먹고 싶어요'라며
케익을 하나 사왔답니다.
참내,
이 나이쯤엔
눈이 그치면 추워질텐데,길이 미끄러울텐데,
이런 걱정을 해야 되는거 아닐까요
아직도 눈을 보면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첫눈이 오면 만나자 하던 그 옛날을 친구가 생각이 나고
눈오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참 좋구나라고 생각하는 마음만 젊은 나 입니다요
눈이 그치고 나니 날씨가 만만치 않네요
이래저래 봄은 더디게 올 모양입니다.
오늘 윗지방에도 눈이 펑펑 내렸다구요
춘삼월에 오는 눈
그래도 좋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차한잔 하시는 시간들 되시길.
몸과 마음이 바빴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