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8

길위의천사


BY 진실이 2004-03-05

어젯밤 엔 눈도 많이 내렸다.천둥치고 눈이 펑펑 내리는걸 보니

내마음은 아직도 사춘기 시절처럼 즐겁기만 하다.

차 막힐가뽜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것 같기도 하지만

난 그냥 눈이 내리네를 외치며 이 밤을 즐기고 있었다.

 여기저기 연인들은 팔짱을 끼고 눈을 맞으며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고

 한잔술에 취한 직장인들도 길거리를 해매고

연말 분위기가 나기도 하는 밤이었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지나간다..눈이 내린 길을 여기저기

냄새를 맡기도 하고 먹을걸 찾기도 하고

눈이 내려 발이 시려울텐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남편은 미끄러운 길을 부리나케 달려 그 놈을 쫓아갔다.

털이 제멋대로 길은 시츄 였다..

지난 여름 집나갔던 우리 강아지 꼬맹이하고 똑같은 종자라

남편은 집에 데리고 갈 심산이었다.

근데 사람한테 상처를 많이 받은 놈이여서 그런지 얼마나 빨리

달려가던지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우리집 주차장에  8키로는 족히 보일 똥깨 한마리가 누워있었다.

배가 고파서 눈이 오는날 걸어다니기도 힘든듯

가만히 있었다...

얼른 주먹밥하나를 주니 이놈이 도망가지도 않고

그냥 거기서 긴밤을 지새려는듯

코를 박고 있으니 지저분하거니와 덩치도 장난이 아닌지라

우리 집에서 키우기는 그렇고 해서 오늘 아침 단독주택에 데려다 주었다.

목욕을 시켜놓고 보니 그 녀석 이쁘기만 한데

왜 사랑을 못받고 쫓겨 났을까 하는 아쉬움에 가슴이 아프다.

남편이랑 하는 이야기가 돈 많이 벌어서 단독주택사서

이사가자 집나온 강아지 데려다 많이 키우게 응한다...

시어머님은 자식은 하나만 낳고 강아지만 키운다고

성화시지만 그래도 이쁜 강아지들 어쩌란 말인가

세상에  버림받는 강아지가 없길 하는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