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심하게 아팠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전 며칠간..
아마도 꽤나 신경이 쓰였던 모양입니다
옷이 살에 붙는 느낌이 이렇게 싫었던 적이 없었는데..
아무튼 작은 실오라기도 귀찮게만 느껴지는 며칠이었습니다
머리는 감지않아 냄새가 폴폴~~
보일러를 한껏 높이고 ..외투를 입은채로 하루종일.. 정말
환자복만 걸치지 않았지 모양도.몸도 환자였습니다.
물론 컴퓨터를 켠다는 생각은 할수도 없었죠
일년에 한두번 심한 몸살을 앓지만 이렇게 심한 독감은 처음이었답니다
어제,그제는 눈이 내렸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녀석을 위해 축하 세례를 하려는건지.
아니면 시샘의 장난을 한번 치려는지...
결혼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소담스런 눈이 내리는데 창을 통해서만
지켜 보면서 병원이 아닌 집에서 이런 세상을 볼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답니다.
중학교 언덕에 하얀 세상이 펼쳐지는 장관을 지켜 보면서 깨끗한
세상을 눈으로만 담아야 한다는 아쉬움에 창문을 열고 디지털 카메라
속에 몇장 담아 봅니다..
부산엔 겨울이라고는 하나 쌓인 눈은 볼수가 없고 그나마도 눈이
올라치면 금새 녹아 버리고 ...눈인가 싶어 나가면 어느새 비가
되어 내리는 날씨이고 보니 싸라기 눈이라도 반갑기만 하답니다
그렇게 하얀 세상에 취해...몸살이라는 지독한 놈에 취해 며칠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지났습니다
아이 입학식에 참석키 위해 몸을 추수려 이것저것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교복도 다시 다려 손질해 놓고 책가방,운동화,새공책,이것저것 준비해야
할것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잠시 엄마의 손길을 고맙게 느낄 아이를
생각하니 행복하더군요.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작은아이 학교에 보내고 큰아이 입학 준비를
하며 잠시 기도를 올려 봅니다.
그냥.....감사하다고..
아이가 3년동안 열심히 올라다닐 언덕을 오르면서 괜한 감회에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학교에 도착하니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과 선생님 소개가 있고
교복을 갖춰입은 아들녀석...와 ..모델이 따로 없더라구요.
대견함에 시선을 고정한채 아이만 바라봅니다....(부모마음 다 그렇겠죠)
교실에 들어가보니 야무진 선생님과 아직도 선한 눈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감회가 몰려 오더군요.
아스라히 기억 저편에 자리하는 내 학창시절.
단발머리 흰카라에 검정교복을 입었던 그때~~
중간에 두발 자율화와 교복 자율화로 고등학교 갈레머리의 추억은
없지만 그때가 그리워 지더군요.
입학식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서 몸살의 흔적을 안은채 같은 계원언니 아들이
배치고사 전체 1등을 했다며 한턱을 낸다나...
바쁘다는 핑계로 빠지려고 하니 저녁 모임을 하자고...ㅎㅎ
아직은 아픈 몸으로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이른 저녁을 준비해 놓고 모임 장소로
향했죠
횟집에서 맛난 회와 매운탕....그리고 소주 1잔....으와...찌르르....목이
불이 나더군요.
2차는 아이가 4등을 했다는 모친이 한~~턱.....(아들녀석..내게도 한턱 낼
기회좀 주지..ㅎㅎ) 그렇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
건강하고 착한 현재의 모습이 그냥 예쁘답니다.
그런데 이 언냐~~
노래방이 아닌 나이트를 가잖다.
으와,, 몇몇 언니가 처음 가본다며 잔뜩 웅키리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가방을 끓어안고..ㅎㅎ(몇번의 부킹 제의는 단호하게 거절..ㅎㅎ)
몸살을 핑계로 분위기 망치기 싫어 몸을 흔들었더니 식은땀이 줄줄.... 놀다보니 어찌 탁한 공기에 목이 마르던지
얼음물을 마셔 댔더니 나중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
서둘러 집에 도착하니 12시를 넘기기 일보직전.
남편 약간 화난 표정이지만 언냐들과의 약속을 알기에 어색한 미소를
보이며 ....."당신 나이트는 안갔지?"
"맞아요 나이트 갔어요....."
그랬더니 믿지 않는 표정으로 이내 코를 골아 버리더군요
어제의 여흥이 남긴건 더 아파진 목과 몸살...
오늘은 몸을 추스려 몇자 적어 봅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ㅎㅎ
감기 조심하세요~~~~~~~
진짜 지독하답니다. .......에~~~취.
에취...........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