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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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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을 떠나 보내던 날에.


BY 도영 2004-03-05

둘째아들의 대학 기숙사 입주<?>하기전날.

아이을 떠나 보내는 준비를 하려고 아이 둘을 대동하고 쇼핑을 하러 갔다.

작은 아인 큰아이와 다르게 옷을 사면 한철만 입고 다음철이 돌아오면

그옷은 못입는줄 아는지 싫증을 내는 성격이라 그런건지.

아까운 옷들을 번번히 그냥 의류 수거함에 밀어 넣고는 한다.

큰아인 옷을 하나 사면  몆년씩 본전을 빼는데.

둘째놈은 좀 다르다 다르다 할뿐  살살대며 옷타령을 하는 둘째 아들 한테는

내가 생각해도 큰아이와 다르게 후해진다.

오죽하면 내 남편은 둘째를 가르키며'"우리집에서 당신 이기는 사람은 저놈 뿐이라니까""

그렇다..

작은아이는 ""안돼""단호히 거절해도 지칠줄 모르고 나를 졸라

목포달성을 하고야 마는데.

큰아인  내가 거절 하면  더이상 사정도 부탁도 하지않는 성격이기에.

늘 지동생보다는 얻어 걸리는게 적을수박에..

애구구..이..이야기가 아닌데...호호호`~~~헤~~~

대학 기숙사로 떠나보내는 전날 나는 큰맘 먹고 아이가 원하는 츄리닝을 거금들여 사주었다

웃기는건 몬 머슴아가 알록달록 빨강 파랑 노랑 ..여자애들이 입을법한 옷을

과감히 고르길래 ""니...틀림없이 .또 싫증 낸데이...니 이 진초록 츄리닝을 살끼란  말이가??그리고 위 아래 진초록색 너무 야하지 않나?니가..청개구리가..밑에라도 까만색으로 해라..""

나의  청개구리냐는 나의 빈정댐에  둘째는 우이독경 ..기어코 사고.

큰놈은 노랗게 물들여 꿩 꽁지 을 연상케 하는 동생의 뒷 머리를 보며 어이없어 할수밖에..

체대 다니는 큰아인  항상 머리는 스포츠형에 단정한  정장차림을 선호 하는데

둘째아인 정반대 스타일이다.

머리를 길러  뒷머리를 꿩꽁지 모냥 왁스를 발라 연출을 하고

여자애들이 들법한 분명 내눈엔 여자애 가방인데...좋다고 사와  지멋에 산단다..

너무나 다른 두형제의  상반된 스타일을 만끽 해야 하는 즐거움?을 누리는데..

한술더떠  한짝귀를 뚫을거라는 그런 지그 동생을 보며...

""야...니가 사나 새끼가?가스나가?그거떼서 개줘라..사나새끼 옷차림이 그게 모꼬.""하면서도  동생의 화려함에 싫은 눈치는 아닌것 같다.

내일이면 딸같은 둘째아들을 보낼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이튼날 아이와

시간반 거리인 대구에 있는 대학 기숙사로 로 향했다.

7층에 배치받은 방으로 들어가 짐을 정리 해주고 베란다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늘 불과 접하는 소방관인 남편의 직업의식이 내게도 배인건지

만약에 화재시에 애들이 빠져나갈 비상구부터 확인했다.

양쪽 계단이 막힌다면?

엘리베이터도 화재시 정전이된다면/?

7층에서 뛰어내려야 하는데..하며 내려다보니 우....무시라..진짜로 높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저기요..7층에 배정받았는데  걱정되네..밧줄을 사주고 갈까요?""

"밧줄/?""

""비상시에 밧줄타고 내려오라꼬...""기가찬지.

남편은 ..""양쪽 계단 있고 스프링 쿨러 작동되고 맨꼭대기층이니 옥상으로 올라가면된다.개안타..밧줄 잘못타다. 줄풀어지면 더 클나 그냥와..허참...그럼 20층 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우쪄라고..ㅎㅎㅎㅎ""

나의 이런 오바도 간접 직업병인것 같기도 하구..

이렇게 막내아들을 떼버리고  발길을 돌리는데

허전한 심정을 모르는지 아이는 오티때 사귄 과 친구들과 떠들면서

두어번 예의상 나를 뒤돌아볼뿐 ...섭한 기미가 보이질 않었다.

아이를 학교에 들여 보내고 선뜻 뜰수가 없어 나는 학교 앞 시장을 터덜터덜 걷다

노란 후리지아꽃을 두다발 샀다.

아이를 독립 시킨 그 빈자리를 후리지아 향으로 채우려는듯

후리지아 향을 페부 깊숙히 들이마셔 그 빈자리에 후리지아향을 밀어 넣는 순간..

예전에 내게 혹독하고 비정 햇던 내 시어머니가 생각키는건가?

내 시어머니 나 시댁시절에 당신의 막내 아들 군에 가는날.펑펑 우시는것을 보았는데..

나는 그 독한 어머니의 눈물이 가슴에 닿지 않아 우단 핑크색 임신복의 보드라운 촉감만을 느끼며 멀뚱멀뚱 눈물 뿌리는 어머니를 뵈며   슬픈가?슬프시겠지?솔직히 그랬었다.

 

그리고 내가 아들을 떠나보내고 휑한 마음을 채우려 꽃향을 맡으며 .

문뜩 떠오른것이 어머니 였으니..

포항에 도착 할즈음 늦겨울 노을이 불그스레 하니 술생각이 났다.

때마침 걸려온 친구를 불러내어 호수가 보이고 산이 둘러 싸진 ""소소원"에 동동주를 마시러 갔다.

호수에 내리는 저녁노을을 보며 조껍데기술<세자로 줄이면:조깐술>을 두초바리 마시고

집에오니 시어머니의 전화다..

""야야,,,허전치..아두고 오니...""

""예...허전티더...어머니 예전에 막내삼촌 군에 보낼때 어머니 생각 나디더..""

""글나...어여 자거라..""

예전 가장 미워 했던 양반이  내아이를 떠나보내는날 생각 나는건 과연 웰까?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