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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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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녀올께...


BY 황지여사 2004-03-02

아침에 출근하면서 하는말

'엄마 다녀올께'

하는사람은 기쁘지만 듣는 아들은 싫은가 보다.

오늘은 더욱이 연휴 끝이라 그런지 입이 잔득부풀어올라 아무말도 없다.

눈도 안마주친다. 은근히 딴청피우며 애써 순간을 모면하려드는 꼴이 하루종일 내마음을 졸이게 한다. 퇴근하려면 아직도 반나절이나 남았는데...

이제 18개월된 아들놈하고 나는 매일 아침이면 이별의 세레나데를 읊고

저녁이면 상봉의 그 주체할수없는 기쁨과 환희와 설레임을 온몸으로 표현하곤한다.

딩굴고 뽀뽀하고 빨고 끌어안고 그렇게 지칠때까지 애정표현을 한다.

그런데...지난 3일을 아이와 남편에게 봉사좀 하겠다고 토요일은 집안에서 살림하면서 아이를 거두려니 힘이 빠지고 온몸은 뻐근하고 하던차에 신랑은 친구들까지 불러들인다.

장정5인이 집안에서 돌아다니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꼬맹이 아들은 남자들이 많아서 신이 났는지 잠도 안자고 같이놀잔다.

애를 겨우(억지로)재우고 쌓인설겆이 하고있는데 남자들은 동양화삼매에 빠지면서도

잊지않고 알콜까지 빤다.

난 묵묵히 설겆이를한다. 왜? 빨리 해치우고 판에끼려고...

광이라도 팔아서 아들 과자라도 사줄심상에...

시간이 꽤흐른것 같아 보이는데,  아이가 깼다.

난 갈수가 없었다. 계속 선을 하다보니 자리를 비울 수가 있어야지.

신랑이 대신 아이를 보고 난 그날 밤을 꼬박새워 남편대신 그자리를 지켰다.

일요일은 시댁에가서 손주도 보여드리고 일주일치 효도하느라 하루가 갔다.

월요일은 그야 말로 먹고자고 아이끌어안고 딩굴딩굴 놀줄알았는데...18개월 한창 호기심 많고 쉬지않으며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이 꼬마녀석을 쫒아다니는게 왜이리 숨차고 힘들던지.
빨리 연휴끝나고 출근하는 그 순간이 얼마나 기다려 지던지...

오늘이 기다리던 그날이건만...아침의 아이 얼굴이 너무 가슴에 사무친다.

연휴동안 미운정이 더 깊어졌나...너무 보고싶다.

아드을, 기다려~ 일끝나고 바로 갈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