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도둑이 날밤 새는줄 모른다고
요즘 컴배우고 아주 그재미에 빠져 지내는 중이예요
무엇인가 배우는걸 좋아하는 나도
컴만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지요
심각한 기계치도 겜만큼은 한다더라 하는 아들 꼬임에....
그리곤 이제 이렇게 글쓰는 일에 까지 도전을 하니 대단한거지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렇게 주춤거리며 한자한자 두손가락으로
따박거리는 재미가 정말 쏠쏠할줄 미쳐 몰랐어요
그런데 서러움당한것 생각하면
다신 컴안할거다 결심했었지요 ㅠㅠ
밤새 허리가 뜨금거리고 어깨가 빠지는듯 아픈거예요
곤하게 자는사람 깨우기도 뭐해서
그냥 한장남은 파스 반 잘라서 허리에 붙이고 어깨에 붙이고
아침까지 견디어냈죠
감기몸살이겠지 하는데 하루가 지나도 낳지 않는거예요
진짜 아파서 아프다고 끙끙대며 앓고있는데 다들 무관심하고요
참내 여자들 아프면 아픈사람만 손해나요
평소에 엄살부릴줄 모르는 성격인걸 뻔히 알면서도
싯~끗도안해요
"엄마아프댄다 파스사와라" 끝
엄마표 김밥해먹자, 떡볶이도 먹고싶은데....
스파게티해먹을까? 지난번 사다논 재료 다있잖아?
당신은 지시만해 내가 해볼께...
아니 부엌일이 입만가지고 되는일인가요?
어질러놓기만 할테구 결국 내몸뚱이를 움직여야 해결날텐데,
위하는척은 다하면서 세부자가 아주 일을 만들기만해요
말로만 쉽게 병원에 가라고 하는소리에 갈 엄두는 나지않구요
가만히 누워서 끙끙대는데 심상치 않은 생각이 났어요
친구중에는 벌써 오십견때문에 혼나고 있거든요
감기증세보다는 손목이 저리고 어깨를 들수가 없는것이
혹시 나도 오십견?
그럼 나만 손해지 싶어서 잘아는 한의원에 갔어요
한참 이런저런걸 묻고 만져보고 하시더니
"혹 컴퓨터 겜하세요?"
"요즘 심심치 않게 어깨 아프셔서 오시는 분들중에 많이 계세요
밤새 고스톱겜같은것 하시다가 안좋은 자세때문에
허리도 아프고 어깨통증에 손목도 아프시죠?"
"네에..." 쬐금 뜨금했지만
요즘은 겜이아니라....^^
조금은 당당하게 떳떳하게 말했지요
"전 겜한게 아니구요 ...."
웃쭐한 대답에 엎어치나 메치나한 표정
"네~~에 세련되셨네요 호호호"
원장님이 여자분이세요
뭘보고 세련되었다고 하는건지 암튼 조금은 안심이 되었구요
다행스런 마음으로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문제는 지금부터예요
"병명이 뭐래 왜아픈거래 오십견맞아?"
뭐라고 말해요
그렇지 않아도 시간 틈틈히 아주 빠져산다고 눈총주는중이였거든요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방학중이라서 집에만 거의 붙어있는 놈들이
각자 지들 방에서 종일토록 컴차지하고 있으니까
난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운 내공으로 요리조리 시간 꺼낼수밖에요
다들 잠자는 한밤중이 가장 널널한 시간이었구요.
한이삼일 당당하게 꾀병비슷무리하게 앓아볼 요량이었는데....
"내 그럴줄 알았어 병나지 그럼 병나지 않겠어 밤낮 컴끼고
쳐다만보더니 이젠 아예 쓰는것도하시데~~ 어이구 쌤통이다"
방구석에 있는 놈들 낄낄거리는것 다들리고요 난 아파죽겠고요
당분간 편칠못할 컴 생각하니 울화통이 터질지경이라 약오르던 참에
오십견인가하고 걱정돼 걸어온 친정엄마전화
"걱정 안하셔도돼요 컴퓨터병이라고 컴퓨터만 안하면 낳는병이예요 장모님"
"푸~~~하하하" 꼬숩다고 웃어제끼는 세남자
치~~잇 지들 아플때 어디 두고보자
죽쒀주고 약먹여주고 걱정하던것 나도 안한다 결심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