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과 단둘이 목욕탕을 갔다. 두언니들과는 달리 포동포동 살찐 막내딸이 내눈엔 어찌나 신기하고 예쁜지.. 오동통한 내너구리라는 표현이 딱이다.. 둘이 요기조기 탕안을 돌아다니며 때를 불리곤 거울앞에와 나란히 함께 앉았다. 피부본색을 찾기위해 열심히 때를 미는데 옆에 앉은 녀석 혼자 심심했던지 갑자기 거울을 바라보며 갖은 얼굴표정을 짓더니만 갑자게 두손으로 즈얼굴의 두눈을 위로 쭉~ 올리고 코를 납작 눌러 돼지코로 만들곤 나즈막한 목소리로 조용히 나를 부른다. "엄마..나..좀..봐!" "헉!...." "히~^^엄마 만약에 내얼굴이 이렇게 생겨도 나 키울거야?" 이녀석 또.. 말도 안돼는 질문을 하는거보니.. 또 장난끼가 시작됐군..-_-;; 음..너도 한번 당해봐라.. 순간.. 나도 녀석과 똑같은 표정으로 누가 볼세라 조용히 물었다. "그럼 넌 엄마가 이렇게 생겼다고 엄마 안할꺼야??" "아아..아니!!" 짜식~어디서 엄마를 시험에 들게 하는겨..-_-++ 순간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질문을 하니 당황한 녀석이 어찌할바를 모르고 내가 할 대답을 대신 큰소리로 말한다.하하.. "얌마~엄마도 당연히 아니지~아무리 엄마딸이 못생겼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엄마딸 아니냐?" "히~~" 만족한 대답인듯 씩 웃는다. 하여간 엉뚱한건 알아줘야 한다니깐..ㅎㅎ 순간 끝나는줄 알았던 녀석의 호기심은 나래를 펼치듯 다시 시작되었다. "엄마?" "왜.." "음..그럼..만약에 내가 죽을병이 걸렸다면.." 아니 이녀석이 당최 뭔얘길 하려고... "그런소리 하는거 아냠마!" "에이~그러니깐 만약에..." "만약에 뭘!!" "음~ 만약에 내가 수술을 하면 일년을 살수 있어..그럼 나 수술시켜 줄꺼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당연히 수술하지" "음..그럼 한달밖에 못산다면?" "그래도.." "음..그럼 일주일이면?" "그래도 하지." "음...그럼 하루?" "그..그래도..-_-+" 아후~ 이녀석이 정말루.. 뭔소릴 듣고 싶어서 자꾸 이런겨..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질문에 그저 대답만 막대기처럼 하곤 열라 때를 미는데.. 열두고개 질문을 하던 막내딸이 혼자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하는 말.. . . . "음...엄만 정말 나를 굉장히 사랑하시는구나..^^" 헉@@ 아후~정말 내가 미툐미툐~~ 엽기적인 우리 막내딸..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도 정말 엽기중 엽기다. "엄마 물떠다 줄까?" 포동포동 살찐 궁뎅이가 실룩거리며 엄마에게 물떠다 준다며 너구리처럼 문밖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ㅎㅎㅎ 녀석아.. 사랑은 말야.. 눈빛만 봐도 아는게 사랑이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