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빛 가득한 3월입니다. 이른 아침 조카에게 전화했습니다.
“으흠 이모야...오늘 입학하지? 주영이 멋진 옷을 이모가 여기서 살까 하다가는
엄마에게 부탁(?)했었거든 주영이 무슨 색 옷 샀어?“
“연두색이요...연두색 샀어요..모자도 연두색이요.”
“와하!!!무지 멋지겠다. 주영이 에게 딱 어울리는 색이겠네, 대~~게 좋겠다.
넌 분명 학교에서 인기 짱 일 거야. 이모가 다 알지? 넌 아마 학교 선생님 말씀도 무지 잘 들을걸?.“
“이모! 나 책가방도 샀어요. 할머니가 사랬어요..”
“멋지겠다...학교 갈 준비하렴. 이모가 늘 너를 위해 기도해 줄게.”
“학교 가니까 대게 대게 좋아요, 선물도 이~따..많아요. 이모 보고 싶어요.”
유난히 마음이 따뜻한 사랑하는 조카와 전화를 끊고는 18년 전 큰아이 입학시켰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운동장에 수백 명의 어린이 중 큰 아이 만 제 눈에 띄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그 아이에게 어울릴만한 옷도 사고, 가방도 사고
그렇게 입학시킨 큰아이 머리에 무스도 발라 주었습니다.
눈빛 하나 손동작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제게 큰 산이며, 바다입니다.
며칠을 그렇게 따라다닌 후, 혼자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큰아이가 대견스러워
작은 아이를 안고 아파트 복도에서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곤 했습니다.
오늘 인근학교 에서 입학을 합니다.
\"차렷! 열 중 셧!!!\"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베란다 창을 타고 들어옵니다.
그들이 자라면서 세상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의사도 묻지 않고 요구하는지
알아가는 동안 그들이 아픔을 이기는 것부터 배우지 않길 소망해 봅니다.
\"엄마 ..아이들이 온통 다..화가 난 것 같아...\"
중학생이 되어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큰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자기도 자꾸 신경질이 난다 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음 바로 세우기가 그들의 미래일 것입니다.
3월입니다.
맑은샘물(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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