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이네, 또"
6살 위인 언니가 30살이 넘도록 시집을 안가고 동생들의 잘못을 나무라면
철없는 동생과 나는 이렇게 속으로 궁시렁거리며 노처녀의 히스테리로 치부를 했다
언니는 말이 시집을 안간것이지 실은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
언니 아래로 셋이나 되는 동생들이 줄줄이 책가방을 매고 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니
언니야말로 자신을 희생해 가며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정작 자신은 독학을 해가면서 힘든 사회생활을 해 꼬박꼬박 월급을 타다가 엄마에게 드리고
겨우 교통비 정도만 가지고 다니며 집안 일, 동생들 일등 궂은일은 도맞아했다
혼자만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연애도 하고 결혼도 벌써 했을테인데...
늘 뒤에서 소리없이 일을 하다보니 결혼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불쌍한 언니임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그때에는 왜 그런 사실을 몰랐을까?
그렇게 고생만 하던 언니!
늦게 결혼은 했지만 어렸을때 희생하고 고생한것을 생각해서라도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할텐데
한번 희생을 하고 살아서일까?
결혼을 해서도 계속해서 고생하고 희생을 하면서 살고 있는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제 겨우 철이 드는것일까?
"언니 이젠 고생 그만하고 행복하게 잘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