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몸이 불편한 관계로
나는 밤낮으로 큰아이 곁에서 생활을 해야했다.
이러다보니 온 가족이 정에 그리워 가끔씩 한방에서 딩굴며 잠을 자곤한다.
그런데 서로 그리워 하는만큼 쨍알 거리며 다툴때가 많다.
어째 그렇게 잘 다투는지 이유도 가지 가지다.
어느때는 엄마손을 서로 잡으려고 싸우고
어느때는 엄마가 자기를 안 쳐다보고 잔다고 픽~ 톨아져서 울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는 돈 벌어다 주는 기계라고 투털댄다.
그런데 그게 사는 재미려니 하다가도 가끔씩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도 아주 폭소를 터트릴 만큼 우수운 일도 생겨난다.
어제 저녁의 일이었다.
아무래도 막내딸이 거짓말을 한 모양이다.
그 거짓말 때문에 두 아이가 옥신각신 싸움이 났다.
두 아이의 싸움을 제지하던 애 아빠 하는말
"거짓말 시키면 똥구멍에 소나무 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린 시절 생각이나서 한참을 웃었다.
요즈음 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똥구멍에 소나무가 나~
내가 어린 시절
가끔씩 할머니 품에서 잘때가 있었다.
말을 안들으면 우리 할머니께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하시곤 하셨다.
나는 가끔씩 혹시나 내 똥구멍에서 소나무가 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곤 하였다.
그리고 간간히 내 똥구멍을 만져본 생각이 났다.
우리 남편에게 한마디했다.
"여보"거짓말 시키면 진짜 똥구멍에 소나무 나는거야."
우리 남편 너무나 점잖게 "응"
킥킥....
"허어 참! 기가 막혀 .
그날밤 나는 우리가 큰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우리집엔 똥구멍에 소나무 날 사람 여럿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충청도 토박이 똥구멍에서 난 조선솔이 큰솔 작은솔해서 자그만치 다섯그루나 된다.
둘째딸 깔깔 웃으며 우리 부자 되겠다고 소리친다.
온가족이 똥 구멍에 소나무가 나게되면 구경오는 사람이 많아서 부자가 될거라나.
또 한바탕 웃어버렸다.
그런데 더 웃스운 것은
작은 아이가 깜짝 놀래는 시늉을 하면서 "엄마 애기 엉덩이가 까칠 까칠해"하고 소리쳤다.
드디어 소나무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던 막둥이는 대성통곡을 하더니
드디어 엉덩이를 까 붙쳤다.
진짜 소나무가 나고 있나 보라고 했다.
둘째 아이는 12살
막내는 7살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다보니 서로 수준 차이가 날수밖에
나는 애 아빠한테 한마디 했다.
"당신 이제 돈벌어 올 생각 말아요."
우리 가족 똥꾸멍으로 벌어먹을 테니까.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