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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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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에 소나무 나


BY 가을단풍 2004-02-20

큰 아이가 몸이 불편한 관계로

나는 밤낮으로 큰아이 곁에서 생활을 해야했다.

이러다보니 온 가족이  정에 그리워 가끔씩 한방에서 딩굴며 잠을 자곤한다.

그런데 서로 그리워 하는만큼 쨍알 거리며 다툴때가 많다.

어째 그렇게 잘 다투는지 이유도 가지 가지다.

어느때는 엄마손을 서로 잡으려고 싸우고

어느때는 엄마가 자기를 안 쳐다보고 잔다고 픽~ 톨아져서 울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는 돈 벌어다 주는 기계라고 투털댄다.

그런데 그게 사는 재미려니 하다가도 가끔씩 짜증이 난다.

그러면서도 아주 폭소를 터트릴 만큼 우수운 일도 생겨난다.

 

어제 저녁의 일이었다.

아무래도 막내딸이 거짓말을 한 모양이다.

그 거짓말 때문에 두 아이가 옥신각신 싸움이 났다.

두 아이의 싸움을 제지하던 애 아빠 하는말

"거짓말 시키면 똥구멍에 소나무 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린 시절 생각이나서 한참을 웃었다.

요즈음 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똥구멍에 소나무가 나~

내가 어린 시절

가끔씩 할머니 품에서 잘때가 있었다.

말을 안들으면 우리 할머니께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하시곤 하셨다.

나는 가끔씩  혹시나 내 똥구멍에서 소나무가 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곤 하였다.

그리고 간간히 내 똥구멍을 만져본 생각이 났다.

우리 남편에게 한마디했다.

"여보"거짓말 시키면 진짜 똥구멍에 소나무 나는거야."

우리 남편 너무나 점잖게 "응"

킥킥....

"허어  참! 기가 막혀 .

그날밤 나는 우리가 큰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

우리집엔 똥구멍에 소나무 날 사람 여럿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충청도 토박이 똥구멍에서 난  조선솔이 큰솔 작은솔해서 자그만치 다섯그루나 된다.

둘째딸 깔깔 웃으며 우리 부자 되겠다고 소리친다.

온가족이 똥 구멍에 소나무가 나게되면 구경오는 사람이 많아서 부자가 될거라나.

또 한바탕 웃어버렸다.

그런데 더 웃스운 것은

작은 아이가 깜짝 놀래는 시늉을 하면서 "엄마 애기 엉덩이가 까칠 까칠해"하고 소리쳤다.

드디어 소나무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던 막둥이는 대성통곡을 하더니

드디어 엉덩이를 까 붙쳤다.

진짜 소나무가 나고 있나 보라고 했다.

둘째 아이는 12살

막내는 7살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다보니 서로 수준 차이가 날수밖에

나는 애 아빠한테 한마디 했다.

"당신 이제 돈벌어 올 생각 말아요."

우리 가족 똥꾸멍으로 벌어먹을 테니까.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