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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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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의 스위트 홈


BY 달맞이 2004-02-18

매일 집을 짓습니다.

혼자 짓기도 하고, 남편과 함께 짓기도 하고, 아주 가끔씩은 가족이 다모여서 짓기도 합니다.

매일 설계하고 매일 측량하고 또 다음날은 수정하고..........

벌써 몇년전부터 매일같이 집을 짓지만, 현실에선

땅한평조차도 없습니다.

남편의 희망사항은

' 내 창고 아니 작업실은 꼭 있어야 해. 차고랑..'

고치고 만들기 좋아 하는 남편의 설계도 입니다.

' 난 황토방이 있어야 해 . 마당 한켠엔 텃밭도 있어야 하고...'

이건 어린 시절 고향집을 그리워 하는 나의 설계도 입니다.

' 엄마, 난 마당에 개 키웠으면 좋겟어.

시베리안 허스키나 그런 종류로...

엄마가 애완견 안사주니까, 집지을때 까진 내가 양보 한다.'

울 외동 아들 희망 사항입니다.

이렇게 매일 집을 짓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처음의 계획대로 라면  아들 대학 가는 2년뒤엔

인근의 시골로 이사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계획은 계획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앞서는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도시 출신의 남편보담

 시골 출신인 내가 훨씬 땅냄새를 맡고 싶어하고

맨발로 땅을 밟고 싶어 하니까요.

오늘도 저녁 운동을 나섰다 돌아 오는길에

또 집을 한채 지었습니다.

' 바닷가 보다는 조금 산쪽이 낫겟지?'

' 그래, 해풍은 좀 그렇치?'

' 요즘 땅값이 많이 올랐다는데 정말 우리 갈수 있을까?'

'들리는 소문엔 파는 사람보담 살 사람이 많다더라.'

희망에서 절망으로 그렸다가 지우는

꿈속에서 짓는 우리의 스위트 홈............

남편은 출장가면 그 지역의 아름다운 집을 카메라에 담아 옵니다.

언젠가는 짓자고..............

정말 훗날 어느날엔가는

아름다운 언덕위의 집을 가지길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