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세삼 다시 한 번 절실히 접하게 되는군요...
하얀 면사포를 쓰고 환한 웃음과 수줍음으로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던 은정...
20대의 화려함과 친구들을 등뒤로 하고 멀리 부산에서 제주도로 시집을 온 은정...
결혼 생활이란게 늘 좋을 줄만 알았는데...
언제나 현실과는 다르다는 걸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서야 뼈져리게 알게 됬다는 군요...
결혼전에는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얘야!!니가 우리집 며느리가 되면 아무 걱정없이 집도 사주고 니가 원하면 뭐라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점포라도 얻어주마!"
나중엔 그 말씀이 사탕발림이었다는군요...
제주도는 보기와 다르게 많이 좁아서요, 한다리 건너면 다 이웃 사촌이거든요..
결국엔 알게 된 사실이 신랑이 되는 사람이 글쎄... 70%가 무능력이구요, 결혼전 부터
이 여자, 저 여자 그저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바람둥이에 또 한 마마보이라네요...
참기도 많이 참고 아이 때문이라도 참고 살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는데....
결국은 맘 먹은대로 쉽게 안 되는게 우리네 인생살이 아닌가요...
눈에 안 보이는 콩깍지가 쓰이면 물 불을 못가린다는 말이 결국엔 가슴의 상처로
남는 걸 ....
지금은 이혼의 휴의증에서 벗어나서 새 삶을 열심히 사는 은정이가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몇 날 며칠을 눈물과 술에 의존하면서 살았었는데....
이젠 앞으로 밝은 모습만 보고 싶네요...
오늘은 많이 흐린 날이지만 분명히 내일은 환한 태양이 우리 은정이에게
따스하게 비춰 주겠죠...
"은정아!! 이젠 기운 좀 차리고 열심히 살자!! 힘들때 연락하렴...
네 곁에 남아서 널 지켜보는 수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