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병이 세월에 자꾸 밀려 점점 아파오는데 잠도 못 이루고 아픔만이 나를 덮으려 하는데
어찌 자꾸 내 맘과는 달리 아들은 자꾸만 더디 크는지 .....
얼렁 얼렁 크라고 밥도 많이 먹으라고 줄넘기도 하라고 되 도록이면 걸으라고 그럼 키가 큰다고 난 그 아들 다 ~크는거 보고 가야 할텐데 ....
아픔은 자꾸 밤 지새게 하고 새벽은 다가오는데 아픔이 절정을 이룰때 난 서둘러 화장실로 간다
수도물을 틀고 변기물을 빼고 입을 다문채 소리를 지른다
아~~악~아퍼~아퍼서 죽고시퍼~정말 죽고시퍼 이젠 안아프고시퍼 차라리 죽엇음 좋겟어
한손을 가슴에 대고 벙어리 울음에 가슴이 미어지고 거울에 비친 얼굴은 이미 뜨거운 눈물에 얼룩이 지고 희미한 작은 전깃불에 난 그만 미처버린다
창자가 꼬여서 녹는것 같아 정말 참을수 없다
이미 문밖에는 신랑이 서잇다 속옷차림으로 멍 하니 나를 내려다 본다
이제 아무말도 않한다
내 고통속에서 그이도 내 아픔을 같이 할수있는 느낌이 그이한테도 전달이 되어있엇다
어찌할수 없기에 나를 등 뒤에서 안아주는것밖에 할수없는 그이의 모습이 내 아픔속에서도 보인다
그이의 눈물이 내 등뒤에 떨어질때 난 뒤돌아 그 사람 얼굴에 나를 묻는다
"내 아픔을 돈으로도 어쩔수 없다니 내가 당신을 데려와서 이렇게 아픈건 아닌지 .....
다른사람한테 시집 갓으면 이러지 않아도 되는건 아닌지 ..........."목이 메인다
작은 욕실에서 그이는 날 안고 슬픔에 잠겨서 새벽 큰 울음을 토해 낸다
날 사랑하는그이가 운다
그이 눈물에 내 통증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난 웃는다
갠찮다고 이제 일어나자고 그이의 팔에 안겨서 일어나는 나를 꼭 안는다 젓어잇는머리카락의 물이 그이의 등뒤로 떨어져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