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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짓에 눈물이 나옵니다!


BY 노사모 2004-02-06

우리는 모두 미쳤습니다 이젠 광장으로 갑니다 - 노사모 자게펌

우리는 모두 미쳤습니다. 이젠 광장으로 갑니다.
2월 6일 대한민국은 조류민국이 된다.

양계농가를 비롯한 관련업계가 고사직전에 있다는 호소를 듣고 우리 개미들이 닭들을 먹어버리자며 노사모에서 닭번개를 시작한 것이 일주일 전의 일입니다. 처음엔 중앙게시판의 댓글 열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오프라인 번개로 이어졌고 이 열기가 곧 개혁적 네티즌 전체에게로 퍼져 나갔습니다.

대한민국의 개혁적 네티즌들 과연 무섭습니다. 지난 일주일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나라의 모든 병들을 우리가 먹어버리자며, 양계농가 가슴에 맺힌 피멍을 우리 가슴에 담아버리자며 작은 불씨로 시작된 닭번개 운동이 순식간에 들불처럼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아픔을 나누자는 일에 이렇게 기꺼워하며 달려드는 걸 보면 이 사람들이 정말 바보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바보들이 미치면 대책이 안 섭니다.

처음엔 조촐하게 일주일간 닭번개 주간을 하자에서 출발했지만 이 사람들의 열정이 어디갑니까? 대한민국 개미들의 특징 하나. 방향만 잡히면 바로 폭주합니다. 개미들이 양계업계를 돕기 위한 폭주기관차가 되어 적극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안이 쏟아지고 곧바로 실천이 이어졌습니다.

천안에 계신 노사모의 지리와섬진님이 "노사모 미치는데는 말릴 방법이 없구나였슴다. 아름답게 미치는 사람들~^^* 그래서 전 행복 했습니다. 실천할줄 아는 사랑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이왕지사 미치는거라면 전국적으로 미쳐보면 어떨까요?? 제 계산으로 20만원 정도면 호화판무료 시식회가 가능 합니다" 라며 제안하자 누가 나섰겠습니까? 공화국의 심장 광주가 어디 가겠습니까? 광주노사모에서 생닭을 직접 주문하여 호남 최대의 재래시장이라는 양동시장 한 복판에서 시민대상 무료시식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광주뿐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닭번개가 이어졌고, 3일 이상 연속 닭을 먹었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속출했습니다. 눈팅만하시던 분들도 지역 닭번개에 동참하시겠다며 노사모 지역게시판을 찾으시거나 노사모에 새롭게 가입하는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조류독감 문제는 장난이 아닙니다. 동네 치킨호프집에서 닭을 아예 준비해놓지 않는 경우도 며칠 전에 직접 겪어봤습니다. 닭을 들이지 않으셨다며 안전한 해물 오징어를 권하시더군요. 동물 바이러스학을 전공한 수의사인 가가멜님 말씀에 따르면 대만의 축산업이 구제역 파동으로 고사한 전례가 있답니다.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데도 나쁜 이미지에 따른 집단기피심리만으로 산업 하나가 날아갔다는 겁니다. 통계 수치로야 숫자가 좀 줄어든 것 뿐이겠지만 그 숫자 한자리 없어질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삼키겠습니까.

"생전 처음 글을 올리는 눈팅인데요,닭고기를 먹어준다니 정말 고마워 코끝이 찡해집니다. 저는 양계전문수의사인데요,조류독감파동에 양계업계는 거의 파산지경입니다.여러분들이 닭고기를 먹어주면 양계농민과 관련자들은 분명 저와같이 감동먹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 닭고기는 정말 안전합니다.죽으면 나나 양계업자가 먼저 죽어요.진짜 걱정말고 드세요." 이런 댓글도 있었지요.

양계농가 뿐만이 아니라 유통업자, 그리고 동네에서 닭을 파시는 소규모 자영업자 분들은 궤멸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 30마리 배달하던 집이 1~2마리 판매에 그친답니다. 그것이 모두 아무런 합리적인 이유도 없는 집단심리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두려움 모르는 바보 자객단인 개혁 네티즌들이 미친 듯이 나섰습니다.

급기야는 노사모에서 2월 6일을 전국 동시 번개의 날로 선포하는데 이르렀습니다. 올 금요일 저녘 때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닭번개를 하자는 겁니다. 가히 제 2의 3.1 만세, 혹은 6월 항쟁이라 할 만합니다. 그러나 태극기도 없고, 총칼, 최루탄도 없습니다. 오직 연대의 열정과 즐거움으로 이 나라를 수놓는 겁니다.

원래 닭번개는 당연히 2월 한달간 쭈욱하고, 단순 번개 차원을 넘어 광장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이번 주말쯤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미들 미치니까 정말 못 말립니다. 강동노사모의 회원들이면서 열린우리당의 평당원인 분들이 2월 6일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닭파티를 하자고 폭발해 버렸습니다. 일단 얘기된 건 닭 100마리와 조리기구 일체를 강동노사모에서 들고 와 2월 6일 여의도를 조류도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얼마나 수량이 늘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역시 임계점을 돌파한 대중의 흐름은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정동영 의장이 2월 6일 행사에 참여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한민당 1중대는 검찰죽이는 청문회하고, 2중대는 국민죽이는 투어하고 있을때 열린우리당은 개미들의 닭짓에 동참하겠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매주 토요일 당원들의 닭번개까지 제안했습니다. 노사모출신 평당원들은 매주 금요일을 닭번개의 날로 하자고 나섰습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양계농가 직접구매, 시내 시식행사, 등반이라든가 닭죽먹기 야외행사 등 제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폭주에 폭주를 거듭해 열린우리당비 차떼기로 납부하기 운동을 벌이는 평당원들이 차떼기용 탑차를 "희망 열린닭차"로 개조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지난 대선 때 전국을 누빈 "희망 포장마차"처럼 이번엔 닭으로 희망을 열겠다는 겁니다.

"어려움에 처한 한 국가의 양계관련산업을 한 집단이 들고일어나 도와주는 이런나라 지구상에 없습니다. 정말 난 노사모님들 황홀 그자체네요. 노사모 한분의 제안이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가져와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수 있다니 경탄합니다. 전세계인이 놀랄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엄청난 닭짓(?)입니다. 전 노사모는 아니지만 지역구 노사모 닭번개 알아보고 참여해볼랍니다. ^^ 제주변 외국인친구들에게도 말해주니 다들 놀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장난아니구나 하고..." 어떤 분의 글입니다.

보람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낮은 문턱이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2월 6일 전국 동시 다발 대번개는 중앙에 하나의 거대한 대오가 아닌 각 지역에 뿌리박은 개혁 네티즌들의 병렬적 네트워크를 형성해내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개미들의 지역 네트워크가 결국 양계농가도 살리고 대한민국도 살리고 정치개혁도 이루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여의도 행사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참여할 것이 확실시되므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것이기에 2월 6일 여의도에서 우리 개혁적 네티즌의 참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합니다. 0415 출범 후 친노 홍위병 결집이다 뭐다 해서 혼갖 흑색선전을 일삼던 저들을 우리의 즐거운 열정으로 머쓱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의도 행사는 중요합니다.

섣부른 정치구호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피켓류 등은 절대 있어선 안됩니다. 열린우리당이 너무 전면에 나서도 안됩니다. 오로지 개미의, 개미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닭짓이어야 합니다. 서프라이즈, 노사모, 국민의힘 할것없이 새롭게 1219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서울에 있는 개혁을 바라는 개미들이 모여 우리만의 방식으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겁니다. 저도 원래는 그날 못 나갈 상황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폭주하고 보니 안 나갈 도리가 없게 되었습니다. 개미들의 닭짓은 이미 호랑이 등에 탔습니다.

"갱상도문디: 전번1219 행사에는 워낙에 추워서 7살짜리 아들과, 이곳 경주에서 올라가려다가 포기 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닭번개에는 꼭 아들하고 참가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감동의 시간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게시판의 글입니다. 불꽃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시각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다발로 번개가 진행됩니다. 여의도만 중요하고 지역은 묻히는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동시 다발로 행사가 치뤄진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미입니다. 2월 6일 대한민국을 조류민국으로 만드는 개미들의 유쾌한 반란이 펼쳐집니다.

아래는 노사모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2월 6일 개미들의 축제를 꿈꾸며>

2월 6일 금요일에 대한민국 전 지역에서 닭번개가 펼쳐집니다.

저는 이나라가 그날 저녘 개미들의 축제에 휩싸이는 꿈을 꿉니다.
전국의 개미들이 어느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방방곡곡 각 지역에서 일시에 축제의 봉화를 피워 올리는 것입니다.

권력이 중앙을 접수한 쿠데타군 총구에서 나온다고요?
아닙니다. 더이상 권력은 중앙 저 높은 곳에서 하달되지 않습니다.
새 밀레니엄, 공화국의 권력은 생활 속에서 약동합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축제를 벌이는 것은
생활 속에서 우리 손으로 권력을 조직하겠다는
개미들의 즐거운 위력시위입니다.

양계농가를 돕는 것도 좋고 개미들이 모이는 것도 좋습니다.
문제는 '어떻게'입니다.

노사모답게 가자는 겁니다.
읍소하지 말고
눈에 핏발세우지 말고
2002년 월드컵코드 그대로 난장 닭짓으로 가자는 겁니다.

2월 6일 대한민국 전역을 개미들 난장의 광장으로 만들어 버립시다.
개미는 청문회도 안하고 체육관 성토대회도 안합니다.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국민에게 다가섭니다.

금요일에 모두들 자기 지역의 번개에 함께합시다.
닭을 통해 아픔과 열정과 즐거움을 나눕시다.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개미의 즐거운 연대를 끌어내는 닭축제를 벌입시다.

개미는 연대만이 희망입니다.
공화국의 모든 아파하는 분들과 연대하고 이웃과 연대합시다.

2월 6일 연대의 봉화를 피워 올립시다.

지역 행사 후 즐거운 추억으로만 가슴에 담지 마시고
사진과 후기들을 게시판에 올립시다.

한 꼭지 한 꼭지가 불씨가 되어
들불처럼 게시판을 물들입시다.

열정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집니다.
공지든 후기든 행사보고든 즐겁게 작성해서
노사모 중앙게시판을 중심으로 각 지역게시판, 0415게시판을
닭짓으로 도배합시다.

그래서 머뭇머뭇했던 분들이 그 열정에 도취되어
흔쾌히 모임에 컴잉아웃하도록 이끕시다.
참여의 즐거움을 게시판을 통해 폭발시킵시다.

수구진영의 불쾌한 공격에
개혁을 바라는 젊은이들이 맞서는 방식을 언론과 국민앞에 보여줍시다.
에너지가 집단적으로 폭발하면 국민도 신명에 흥겨워할 겁니다.

대한민국을 개미의 신명으로 휘감아버립시다.

2004.2.5. 울지아나 드림





61.84.141.87  친일타도 :  난,울어 버릴꺼야! 노사모의 닭짓에 난 눈물이 나옵니다.
전국에 계신 노사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닭먹기 대회에 동참합니다. [04-02-06 12:46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