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적지 돌아다니다 이제 컴 앞에 앉았다
바람불고 눈발이 흩날리더니 정말 오늘은 춥다 그지들은 어찌 오늘을 보냈는지....
작은 마을 수백에 갔다왔다 거기에 글쟁이친구가 있어서 축협앞에서 만나 같이 갔다 오늘도 여지없이 그 사람의 얼굴을 봤다 반가웠지만 속으로만 좋았다 그 사람도 분명 그랬을것이다
항상 좋고 여유가있어보이는 사람 항상 웃고 친절한 사람 .............
작은 마을 수백은 정말 눈속에 묻혀서 조용하다 .논도 집도 개울도 몽땅 다~눈속에 묻혀서 숨죽여 있다 오가는이가 없어 버스소리가 더 요란하다 좁은 코너에 버스문이 열리고 친구와 난 내려서 이내 마을 에 하나밖에 없어 보이는 허름한 가게로 들어가 거기서 만들어 판다는 친구가 말을 하며 재 빨리 당연한듯 거기에 벌써 익숙해진듯 여름에 아이스크림 저장고인 냉장고를 밀치고 김치 만두 한봉을 얼른 꺼낸다 아줌마도 친구와 익숙해진듯 나오지도 않고 문지방에서 돈을 받기를 기다린다
벌써 많이도 지나 다녔을 골목을 우린 추운 바람에 밀리듯 말을 아끼며 언덕의 교회를 향해 올라 간다 그래도 꽤 마을에선 커보인듯한 교회에 올라서니 작은 마을은 말할것도 없이 두 눈에 확 들어온다 콤콤한 집 멀리 작은 개울 과 다리 차가 언제 다녔나 싶은 차로 아마도 버스가 젤로 많이 다녔으리라 생각이 든다
교회뒤로 환상적인 길이 나온다 비스듬한 토끼 길같은 밭두덕에 양옆으로 팔벌리고 누운 밭들 띠엄띠엄 서있는 나무는 항상 바쁘다 친구의 말로는 산 비둘기 라는 놈들이 가까이 앉았다가 내가 처다보니 낯이 설은지 이내 너풀 너풀 날아가 버린다
하얀 눈길은 누가 헤집었는지 친구 대문앞까지 헤집었다
친구는 옆집 에서 그랬을것이라고 단정짓고 말을 한다 그 말에 그집 칭찬이 들어가 있다
삐그덕 나무대문이 열리고 보리가 보인다 작고 아랫입술이 약간 비죽이 나온 작은 강아지다 밤새 떨어서 그런지 털이 몽글 몽글 서있다 집벽은 수리한지 얼마 안되서 석회 색깔이 선명해서 더 깔끔해 보인다 난 내집이 아니라 서툴고 친구는 당당하다 크든 작든 내집에서의 당당함은 나를 편하게 했다 재빠르게 익어서 나온 만두는 맛있다 녹차의 뜨거움 은 항상 좋다 내글에 대해서 비평할때 난 내 안에 숨어버렸다 첨으로 방송타고 친구가 아까까지만해도 좋다고 하더니 바로 질타를 한다 얼마나 챙피하고 얄팍한 내글이 무안허던지.... 지금도 혼자서 무안하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내글의 점수가 얼마란걸 그리고 친구가 고마웠다
하얀 눈길을 걷자던 친구의 말에 아예 떠날 차비를 하고 나섰다 눈앞에 또 들어오는 눈길이 감았다 떠도 하얗다 산자락 밑에 아이들의 놀음이 젬나보인다 촌이라 비어있는집도 구경햇다 주인장 없는 집은 구경하기 넉넉하다 마당에 펌프는 옛날 내가 쓰던 그 펌프를 생각케 했고 비어있는 거미줄이 바람에 흔들린다 눈이 내린지 한참이나 지난 오후에 그래도 아무도 다니지 않은길을 우린 둘이 걸었다 길옆으로 산 짐승의 발자욱이 나를 새롭게 한다 한번도 본적없는 노루로 생각되는놈의발자욱으로 봐서는 건강해 보이는듯 하다 속으로 잘 살기를 바랬다 산속 깊이 쑥 들어갔다 신발에 밟히는 눈에 느낌이 산 바람과 함께 느껴진다
되돌아 나오는 얼굴이 빨갛다 거꾸로 찍힌 발자욱 따라 조용히 큰길까지 나왔다 그 사람의 전화가 왔다 시간맞춰 나오라구 친구를 들어가라 보내고 나 혼자 걸었다 큰길로 다리를 건너 그 사람 차가 올때까지 ... 좀있으려니 차소리가 들린다 앞문이 열리고 난 올라탔다
그 사람 얼굴이 좋지않다 물어보지 않았지만 난 추워서 손으로 얼굴을 비비고 장갑을 벗고 손도 비볐다 다시 아까 출발했던 축협 거기서 난 그 사람의 좋지않은 얼굴 이야기를 들었다 작은 사고가 두시간전에 있었다고 ....내가 잘 도착했다고 전화했을때 안받아서 걍 그런줄 알았는데 그때 사고 가 났단다 작은 사고지만 그 사람의 박봉에 벌써 걱정이 된다
그 사람은 갠찮다고 말하며 신경쓰지 말고 차에 올라가 있으라고 하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 오가는 사람 별로 없는 그 곳에서 난 한참을 서있었다 그 사람은 (얼른타고있어 바로 갈거야 추운데 얼렁 올라가 )그런다 난 아무말없이 올라갔고 그 사람 운전 하는 얼굴을 집에 다 와서야 놓쳤다 굵은 이마에 주름에 수심이 가득해 보인다 난 (나때문이야 돈 많이 들어가요? 속 많이 상해요?)계속 묻지만 그 사람은 여전히 웃어보인다 아무렇지 않다고 신경쓰지말라고
집앞에 내려주고 비상등을 깜빡인다 잘들어가라고 추운데 얼른 들어가라고 하지만 난 여전히 차에서 내린 자리에 서있다 차가 없어지고 나서야 집으로 몸을 돌렸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전화를 했다 내가 미안해서 나때문에 그런것 같아서 점심도 굶고 다닌 그 사람이 측은하다 저녁 7시 다시 전화를 해서 나간다고 했더니 추운데 나오지 말라며 자긴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난 내 맘이 편치 않아서 일어나 옷을 주워 입고 대문을 나선다
그 사람있는데 까지 와선 전화를 했는데 사람들이 있으니 그냥 가란다 난 그사람 편하라구 그러마 하곤 전봇대 그림자에 숨어서 그 사람 차가 갈때까지 서있다가 가는거보고 되돌아 왔다 나 신경쓰지 말라던 그 사람이 또 그립다 낼은 눈이 다 녹아서 그 사람이 일하는데 편했음 한다 저녁 어둠이 오늘따라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