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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과 자동차의 그라프


BY 김隱秘 2003-12-12

8.영혼과 자동차의 그라프

한집에 한 대씩 차가 있고 점차 두 대 세대씩 차가 있어야 하고 이제 좀더 가면 각사람마다 차를 몰고 다니는 시대가 될 것 같은 좋지 못한 예감이 든다. 원자폭탄처럼 늘어나는 차량에 대해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전투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美制(?)의 물건중에 자동차가 이 땅을 점령하면서 부터다. 차를 타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사람이 더러는 있지만 결코 좁은 땅덩어리에서 곡예사처럼 차를 몰고 하루를 무사히 지내는 것은 쉽지 않다.

당신의 차는 무엇인가? 차가 좋아야 인격이 있다. 차가 좋아야 신분이 높다. 차가 커야 품위가 있고...차가 모든 것을 대변하기에 우리는 자꾸 큰차를 사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사람을 만날 때 제일먼저 체크하는게 바로 그가 타고온 자동차의 모습이 되고 있다.

나는 말종(?)차를 타고 다닌다. 돈이 없어서다. 당장 무슨수를 써서라도 큼직한 차를 타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으니 그냥 차타령을 해보는 것이다. 무능력의 상징같은 소위 X차를 타는 나는 맘을 많이 다친다.

아시는 목사님 한분중에 800CC 경차를 타고 다니시는 분이 있다. 요즘 교회의 풍경에 어울리지 않지만 그분은 대개 교회의 봉고차가 아니면 경승용차를 타고 다니기에 다시한번 그분의 인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돈이 없으신 분도 아니고 선친에게 쓸만큼 재산도 물려 받았고 시무하시는 교회의 성도수로 보나 규모로 보아도 경차는 어울리지 않는데 그분은 늘상 경차를 애용하신다. 그 모습이 좋아 보이는 것은 아마도 한둘의 생각은 아니걸 늘상 경험한다.

오늘 나는 전도지를 전하기 위해 골목을 헤멘다. 전도지를 우편함에 넣든가 또는 사람에게 전하면서 특히 큰차를 타고 지나가며 조소하는듯한 얼굴로 쳐다보는 어떤 무서운 거물(?)의 얼굴앞에 선 나는 자꾸 작아지는걸 부인할 수 없다.

“주님, 이 전도지를 어떤이가 볼지 저는 모릅니다. 작은 전도지 한 장이 온 천하보다도 귀한 생명을 살리는 씨앗이 되게 해 주세요. 저기 한분이 오네요. 제가 이 전도지를 저분에게 전할때 이 손이 주님의 사랑의 손이 되어 저가 생명을 모른다면 참 생명을 알게해 주세요”

하루에 어떤일이 있어도 153장의 전도지를 돌리기로 어느날 주님과 약속을 했었다. 수제자 베드로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깊은바다에 그물을 내린결과 그물이 찢어지도록 잡힌 고기의 마리수를 생각하며 한 약속이다.

날마다 전도지를 들고 거리를 나서면서 늘 대하는 것중에 주차금지 표지들이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놓인 주차금지 표지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주차금지, 대문앞 주차금지, 절대 주차금지, 상하차관계로 주차 금지, 차대면 책임못짐, 죄송해요 양보해주세요’

각각의 멘트로 나말고는 차를 댈 수 없다며 세워 놓은 프라스틱통이나 시멘트로 만든 영역표시들이 언제부터인가 생겨나고 나도 너도 제차를 대기 위해 슬프다는 생각한번 안하고 영역표시를 하는데 앞장(?)서지 않았는가

거리에 주차금지 경고문과 영역표시가 생겨나면서 우리 가슴에는 무언가 사라져가는 것이 있었다는걸 우린 모르고 지냈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서로에 대한 다정한 대화가 사라지고 거대한 방호벽을 쌓고 나만이 홀로 청청하겠다는 생각만 차오른 사실을 우린 모른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척도는 무엇인가? 처음과 지금의 차이는 무엇으로 측량될까?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의 방법은 없는걸까? 어디가서 답을 찾아내지 않고는 사람이, 사회가, 나라가,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지금이지 않은가...

『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 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4-35)』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 험악한 세상을 세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시말하거니와 사랑말고는 생각나지 않기에 난 곰곰 생각해 보았다. 왜 이땅은 화평을 외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무수한 시도가 있음에도 더욱 부패하고 썩어서 코를 들 수 없다고들 할까?

모두들 우려하고 있지 않은가. 누구도 이 땅에 대해 소망을 말하기엔 부족하고 더러운 부분들이 너무도 많다. 그렇다면 무언가 나서서 해야할 일이 있을 텐데 우린 그저 방관하거나 노력해도 안 되는 것쯤으로 치부하지는 않는지...

나도 답답하고 너도 답답하다. 아침에 눈뜨고 악한세상의 모습들을 보면 절망적이다. 왜 이렇게 되었든가. 거리마다 주차금지라는 표지물이 늘어난 것 같이 우리 가슴에 지금 사랑금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왜? 사람들의 가슴이 척박하게만 변해가는가?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가? 치료의 방법은 무엇인가? 없는건가 있는건가? 없더라도 찾아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지않을까? 그냥 외쳐도 좋지만 그래도 심각하게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외치는 모든 사랑의 사람들과 함께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문제가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있으며 어디서부터 우리의 오류를 바꾸도록 유도해야 할는지
내 주변 내 이웃 나의 발길 닿는 자리에 영혼을 살릴 기도의 깃발이라도 꽂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