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남편의 등을보고 "일찍자'하는 한마디로 인사를 대신하고는
아들아이 곁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한다.
한잠 겨우 자고 일어나보면 여전히 TV앞에 앉아있는 남편.
슬며시 옆에 한번 앉아보고는 다시 방으로 향한다.
새벽녘에 소주한잔에 의지해서 잠자러 들어오는 남편.
침대로 향하고, 난 그냥 그대로 눈을 감는다.
이것이 별거라는 것인가?
한집에 살되 잠은 각자 따로 자는....
가끔은 여우같은 마누라가 되어 육탄공세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남편의 차가운 표정에 질려 그만 생각을 접는다.
마음이 많이 외롭고 아프다.
부부라는 것이 결코 이건 아닌데..
남편을 향한 내마음이 사그라들면 좋겠다.
차가워졌으면 좋겠다.
마음이 끝없이 외로워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