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형님이 불러서 나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전활하시고...잘 안하시는 전환데...
생일은 낼모렌데...왠일이시래..
저흰..형님과 저 둘뿐입니다.
나이차가 많아서 8살...저는 늘 형님이 어렵습니다.
결혼한지 20년이건만 어려운건 여전하고
하나뿐인 제수씨를 너무 이뻐해주시는 시아주버님..
그런 아주버님과는 지금도 어려워 한 상에서 마주보구 밥을 못먹습니다..바브^^
뭐 좋은걸루 하나 사주신다고 고르라하시는데
영 어려워서 죽겠드라구요
여기저기 다녀도 그렇고
형니임~ 그럼 그냥 쌈지막한 바지하나 사주세요..
아냐~ 좋은걸루 한벌 해...
아니...그냥 괜찮아요..
다리품 팔기도 그렇구
형님께 미안해서 바지하나 주문하구 왔는데요..그것도 제겐 과분하죠
형님은 이것저것 하라구 자꾸 골라서 넣어주시네요.
사실 좀 넉넉한 형님 생활이랑 우리랑은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늘 마음으로 주고받던 선물인데
올해는 형님이 더 쓰려구 하시는거 같네요..후훗^
여지껏 우리 동서지간은
남자들도...생일은 꼭 챙겨주는데
올해는 유난히 형님이 살갑게 하시려 합니다.
사근사근이랑은 좀 거리가 있는 형님인지라...^^
오늘아침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네요.
올해 초..
하나밖에 없는 제 남동생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는 지금 투병중에 있습니다.
몇달간을 저도
미친년처럼 정신을 놓고 뛰어다니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혀서 모두들 고생을 했는데요.
암튼 지금은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조용히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울 형님...그때 좀 충격을 받으신거 같아요.
젊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생사를 얘기하게 되니까
형님뿐 아니라 곁에 있는 모든사람들이 놀라서 달라지시더군요.
그 이후로 제게 좀 다르게 다가오시는거 같구
핏줄 뭐 이런거 좀 생각해 보게 되드라구요.
저도 많은 인생공부 했구요.
좋은일...괴로운일...
좋은사람...싫은사람...
사람사는데 이런저런 복잡한 일 많지만
나이를 하나씩 더해 가면서
인생을 깊이 생각하게 되고
닫혔던 마음도 조금씩 열게 되는거 같네요.
울 형님..
저를 따뜻하게 손잡아주시는 형님께..
촉촉한 오늘 아침
행복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방 님들...
모두모두 건강하게 웃으며
즐겁게 사는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