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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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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이벤트)술빵


BY 조선여자 2003-11-19

난 아직도 그때 그맛을 잊지 못합니다

 

어리적 내가 살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시골에 몇 안되는 시내 버스를 타고 비 포장길을 달려 30여분 정도 가면 그곳에 나의 외가가 있었는데

내가 외가에서의 추억중 지금도 기억하는건 술빵이다

 

마당에 오리도 키우고 닭도 키워 한번은 장 닭한테 크게 한번 놀란적도 있지만 그래도 나의 기억엔  오직 그 술빵의 맛만 맴돌 뿐이다

 

내기억엔 우리가 갈때마다  외할머닌 그 빵을 만들어 주셨던거 같다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반죽한뒤 아랫목에 잠시 묻어 두고, 지금 생각하면 그게 발효의 과정이었던 거 같다

거기가 풋 양대콩을 넣어 가마솥에 찌면 끝이다

아주 간단한 과정을 거쳐 만들었건만 난 지금도 그맛이 너무 그립다

 

가끔 시장이나 트럭에서 옥수수 빵을 찌면서 팔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옛 생각나 호기심에 한 번 사먹어보지만 그맛은 도저히 옛 맛이 나지 않는다

 

난 요즘 사람답지 않게 떡도 좋아하고 시골에서 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좋아한다

거기다 사고 방식도 보수적이라 우리 신랑은 나보고 딱 조선시대에나 살았음 좋았을거라 한다

 

한번 만이라도  다시 그맛을 느껴 보면 잠 좋을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