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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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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보람된 산행!


BY 고우리 2003-11-15

    11월 13일 목요일 아침! 8시30분경 부푼 아줌마의 가슴을 안고 집을 나섰다. 왜? 그리도 가슴이 설레던지... 낯설은 사람들을 만난다는게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왠지 어색함이 밀려와 가슴은 터질듯이 두근거렸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땀은 흘렸다. 정녕 사추기 아줌마의 식은 땀이었겠다. 청량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에서 갈아탔다. 약속장소의 정류장이 하나하나 다가올때마다 가슴은 더욱더 쫄아들기 시작했구 과천청사역에 내릴땐 도무지 주체할수가 없었다. 이런 얘길 하면 모두다 웃으시겠죠? 과천청사역에 내려서 만남의 장소로 다가서니 몇분이 계셨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에 다는 아직 안오신 모양이었다. 한참을 기다린후 다들 모인후 관악산을 향해서 한걸음 두걸음 다가서기 시작했다. 얼마 안갔는데 땀인지 눈물인지 콧물인지 알수없는 물들이 주르륵 양뺨을 통해서 수없이 흘러 내렸다. 안면 뿐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뒷골짜기 앞골짜기 할것없이 속옷까지 짤정도로 흘러 내렸다. 숨소리는 가슴이 터질듯이 고동치기 시작했고 양귀는 멍멍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올라갔을까? 에그머니나? 암반을 타야 하나 보다. 너무 거창한가? 내수준에 비해선 그렇다고 본다. 밧줄을 잡고 정말 못 올라갈것 같은 암벽 순간 무서움이 밀려옴과 동시에 겁이 덜컥났다. 이러다가 오늘 티비에 나오는건 아닌가? 매주 목요일마다 기도원 가는날인데 기도원도 땡땡이치고 여길 왔는데 순간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찔했다. 설마?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정신을 바짝 가다듬었다. 무사히 통과? 이런곳을 두세곳을 거치며 산행은 시작되었다. 순간은 잘못 왔구나 싶어졌다. 이게 어디 초보자가 올수있는 곳이 아니구나 이런 완전 전문 베테랑이 아닌가 싶어졌다. 나름데로의 기준에 비해서 생각이 들었다. 초보들 땜에 아니 나땜에 많은 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드디어 맛있는 점심을 먹고 거기에다 환상적인 커피까지 디저트로 과일까지 먹고나니 너무나 행복한 산행이었다. 그담 다시금 여러난코스를 통해서 내려왔다. 그래도 내려올땐 재미있게 농담까지 하면서 하산을 하게 되었다. 올라갈땐 과천청사역으로 올라갔다가 하산할땐 서울대로 내려오게 되었다. 무려 5-6시간이 걸린 힘겨운 산행이었다. 그러나 나름데로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드뎌 서울대가 보였고 우린 다시금 신림역 근처에 있는 티비에서만 본 순대 타운에 가서 맛있는 순대와 오징어볶음을 맛있게 먹었다. 거기에다 쐬주와 막걸리까지 곁들여서... 난 비록 술은 못마시지만... 오늘 내겐 대단한 하루였다. 지금까지의 출세?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첨으로 오랜 시간을 걸어봤구 산행을 해보았다. 그리고 몇년전 여러번의 수술을 한 다리로 그많은 걸음을 걸어서 갔다 올수 있음에 다리에게 고맙고 내자신에게 뿌듯함을 느껴본 하루였다 .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속에서 언제나 체면 차리고 있던 경로석이 비었기에 체면이고 뭐고 그냥 비어 있길래 앉았다. 사실 그곳에 다리로 인해서 앉을 자격증이 있기에... 그러다가 다시금 연세드신 분이 오시기에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친구들의 메신저 세레로 또는 전화로 오늘 있었던 얘길 하면서 수다를 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