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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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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만드는날


BY 원불화 2003-11-06

난생처음 메주를 만들려고  아침부터 분주하다

딸은 6시면 밥을 먹어야 한다

딸 밥상을 차려주고

아들 남편모두 밥을 퍼주고 나니

당신은 안먹어 한다

 

나 메주콩 안쳐놓고 먹을려고요

그렇게하여 메주콩을 쑤기 시작했다

 

자스렌지위 들통 두개가

김을 내기 시작하여

수시로 뒤적여도보고  물이 적은거 같아 물도 더 넣어주고

그렇게 하여 몇시간이 흘렸다

 

잠깐 신문을 보고 있는 사이 뭔 냄새가 나는거 같아 가보니

한솟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난 기겁을 하여 불을 끄고 청국장 띄울 준비에

소쿠리에  면보자기를 깔고 짚을 깔고  그위에 콩을 쏟아넣고

또 짚을 깔고하여 마무리하여 이불을 덮어놓고

솟밑을 보니 한켜가 늘어붙어있다

 

아까운 마음에 긁어서 공기에  담고는 수저로 약간 탄놈을

퍼먹는다 

달짝지근하며 쌉사름하다

예전에 엄마가  콩을 쑤으면 수시로 들락거리면 퍼먹던 생각이 난다

 

메주를 빻아야 하는데 이게 또 큰일이다

내 친가에는 메주빻는 기계가 있어 가을이면 온동네 집집이 안가는곳없이

돌아다는던 그 기계가 아쉬웠지만 어쩔수없다

큰 다라이를 같다놓고 보자기를 깔고 그위에 콩을 쏟아놓고

한쪽손으로는 콩이 나오지 못하게 꼭주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밝기시작하니

이게 엄청 뜨거운 것이다

예전에 엄마 말씀이 뜨거워야 잘 빠진다는 소리는 들엇기에 위에 더 덮고서는

마구 밝아댔다

한참을 그러고나니 콩이 다 뭉그러진건지 빻아진건지

메주를 만들면 될거같아   모양을 만드니 메주 만드는게 쉬운게 아니다

모양이 예쁘지도 않고 크기는 작았다 컷다  일정하지도 않다

그렇게  여섯덩어리가  제멋되로 만들어져서 메주라는 이름으로  메주는

바싹 말려야 된다기에 짚을 깔고 말기고 있다

 

예전에 엄마가 메주를 만들면  뭐 저리도 힘들게 만드냐

손으로 주물르면  모양이 될텐데  ... 그런데 내가 함 해보니 그게 아니다

만드는거에 손재주가 없으니 메주 모양도 잘 안되는 솜씨 그러나

이 메주로 만든 된장은 맛이 있어야  될텐데

메주가 잘 될려는지 모르겠다

 

난 그렇게  난생처음으로 메주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