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러덩 달력 1장만을 남겨 놓고 있으려니 이미 지나온 한해가 서글퍼 지는 가을이다
왠지 고즈넉한 산사에 가보면 나의 허전한 마음을 메꾸어줄 그 무언가을 발견할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테마가 있는 일요일의 스케줄을 잡았다
첫번째 테마는 묘적사(절)을 들러 보기로 했다
1300년 정도 되었다는 이 사찰은 과거 국왕 직속의 비밀기구가 있던 곳으로 비밀 요원을
훈련 시키기위해 그곳에 절을 지은후 선발된 인원을 승려로 출가시켜 승려교육과 군사
훈련을 받게 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사찰안에 두개의 은행나무가 몇백년은 되보이는데 그곳에서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가을 바람에 나부끼며 아래로 아래로 날아내려든다
아이들과 신나서 은행잎의 낙화를 보며 한잎이라도 잡아보려 허공의 손을 벌려 허우적거리
며 고성방과를 했다
특히 묘적사 앞에 위치한 전나무와 수로를 흐르는 물소리가 적막한 산사의 하루를 일깨워 주고 있었다
처마 밑에 쌓아놓은 장작더미도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스님들의 땔감인듯해 보이는데
정감어린 풍경이였다
3가족이 모여 사찰을 둘러보고 정코스인 가평의 테니스 코트로 갔다
테니스코트는 남동생이 테니스코치인 덕분에 가평사는 후배의 코트를 빌렸다
부부끼리 팀이 되어 내기 시합을 했는데 우리는 거의 목숨걸고 덴볐다
그래서 끝내 우승을 했지만 운동부족인 남편은 거의 실신 상태까지 왔다
신혼초부터 뭐든 운동시합에서는 나를 이겨내질 못하는 남편 거의 밥당번을 맡아놓고 하더니 오늘은 한 팀이 되어 뛰어보니 그래도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한마음 한뜻이 되어
열심히 게임에 응했다
게임후계곡이 가까운곳에 자리를 하고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들과 따끈한 오뎅을 끓여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모든 가족들이 오늘의 일정을 너무도 만족해 하길래 일정을 맡았던 동생과 나는
너무도 뿌듯한 기분에 으쓱했다
달력한장만을 남겨놓은 한해이지만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지속되는한 우리의 테마 기행은
계속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