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쌀쌀한기운이 감도는걸 보니겨울이 다가오고있음을
짐작할수있다.
난..이런기운이 제일싫다..
춥지도 덥지도않은 날씨...
왠지 모르게 나에게 불행이 닥칠것같은기분이 들기때문이다.
사실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도 그냥지나칠수없는모양이다..
벌써 신고식을 하지않았던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사랑하는여인과도 헤어질 운명에 처해졌다.
올해는 좀일찍 추위가 찾아와서인지 불행또한 조금 이른감이 있다..
예년같으면 지금쯤 서막을 알리고 있었을텐데...
ㅎㅎ 허탈한웃음밖에 나오지않으니
난 이미 오랜전부터..
이런 악운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있었던것같다..
올해또한 악운이 찾아올거란건 알고있었지만 내용이 어떤것인지 도무지 감
을 잡지못하였다.
순식간에 찾아오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저지할수있을까...
어떻게 하면 방지할수있을까..
앞으로도 몇개월간 계속될 이불행에 대해 두려움이란 없다..
벌써 몇해을 겪었으니말이다..
어떠한것이 찾아온다해도 그것은 단지 목숨과껍테기에 불과한 이몸둥이만은
건들지않는다는것이다.
이제것 그래왔듯이 올해도 분명 그것만은 지킬것이다...
하지만 두렵지도 않다는것에 불길한애감이 드는건왜일까..
앞으로의 일들을 알지못하니 어찌하랴...
운명에 맡길수밖에........
200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