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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채소가 꽃이래요.


BY 도도 2003-10-30

 농촌에서 자란 남편탓에 우리집 작은 텃밭에서는

지금 푸른 채소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으로 오면서 텃밭이 있는 걸 보고는 남편은

물 만난 고기처럼 마냥 좋아라 하는 겁니다. 놀릴 수

없음은 당연지사 거기엔 배추며 열무 ,무, 시금치....

이른아침이면 텃밭으로 가서는 긴 호수로 시원하게

물세례를 주면서  "잘 자라라." 그 한 마디도 잊지 않습니다

그런 남편을 보고 있으니 저도 저절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한 몫을 충분히 합니다. 학교,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옷은 젖든지 말든지 물을 주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효'라면서 큰아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서 나눠준 효실천카드에 기록을 합니다.

 작은아이는 푸른채소를 꽃이라고 합니다. 초록색이

너무 예쁘데요. 전 아이의 기분을 망가지지 안게 하려고

 " 준돌아, (애칭) 꽃에 물 줘야지?" 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 푸른 꽃을 푸짐하게 놀리려고 합니다

열무를 뜯어서 맛있게 김치를 담갔거든요. 큰아이가

맛을 보고는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면서 너무 맛있다며

글쎄 익지도 않은 무까지 맛있게 먹어줍니다.

결혼십년만에 이젠 김치도 자신있게 담게 되었습니다.

부끄럽네요.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푸른색 꽃의 느낌을 말해 줄

 저녁식사 시간이 마냥 기다려집니다. 어둠이 깔린 걸

보니 이젠 현관문이 열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남편 귀가하는 소리거든요. 맛있는 식사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