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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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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BY 미도리 2003-10-23

시골에서 보낸 어린시절 가을은

지천에 널려있었다.

하늘도 바람도 나무도

공기도 그냥 가을이었는데.....

서울로 전학하고

졸업하고 어른이 되고보니

이제 가을을 느끼기 위해서는

들로 산으로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에 매여있으면서 주부인 나는

그것마저 여의치가 못해서

때늦은 가을 쯤 어쩌다 차를 타고

시내를 지나가던 중

도시 가로수의 커다란 잎이 떨어져가면

'아 가을이 가는구나' 할 정도이다.

생활인이 되기전

우주를 가슴에 품고 기도할 당시만해도

비록 코스모스나 단풍이 멀리있었지만

마음과 내 노트는 늘 가을로 꽉 차있었는데....

'우주'에서 '나'로 좁아진

기도의 영역을

올 가을은 조금 더 넓혀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