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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죵???ㅋㅋㅋ)


BY 오동통 2003-10-15

시커먼스, 시커먼스, 시-커 -먼-----스!

바로 나의 남편임다.

 

기본 바탕이 덜 시커먼스인데

봄볕에 탄것이 여름볕에 무르익고

가을볕에 더 보태져 완죤이 시커먼스, 시커먼스임다.

 

두발토끼, 세발토끼와 적응훈련을 하다보니

시커먼스 신랑의 얼굴을 제대로 본게 언제인지---

엊그제서야 그러니까 두발토끼 데려오고

한달에서 이삼일 모자라는 엊그제야

시커먼스 신랑의 얼굴을 제대로 봤다는 거 아님니까.

 

전 아직 남편이란 말보다는 신랑이란 말이

입에도 귀에도 익슴다.

듣는이, 읽는이 멀미나도 할 수 없슴다.

 

우와!

쪼---옥 마른거 있죠.

두토끼와 쌩씨름을 하다보니 하루해가 어찌가는지

일주일이 언제 갔는지 기억이 안남니다.

 

그러다보니 홀아비 아닌 홀아비로

제대로 얻어 먹지도 못하고 농사일에 힘을 쓰다보니

그렇잖아도 얼마있지 않던 살들이 메말라

볼이 쑤욱 꺼져 29에서 멈췄다던 나이가

60은 되어 보임다.

 

쯧쯧, 어째야 쓰까...

지금 형편으론 푸짐한 내몸도 파김치인데

그야말로 끊임없이 맞싸움에, 말썽에, 울음소리에

소음공해는 둘째치고 몸이 내뜻대로 안됨다.

 

좀 일찍 재우고 해야지 했다간 영락없이

내가 먼저 잠이 들고

그냥두고 하자니 토끼들의 전쟁을 보고 있기가 힘들고

빠져야 할 사람은 피곤만 하지 저울은 그대론데

안빠져도 될 사람은 피골이 면접을 함다.

 

갈수록 좋아진다는 말도 스트렌슨데

신랑이 넘 말랐다는 말도 엄청 스트레스네여.

아직도 셋째 가졌냐는 말을 듣는 저로썬

맘이 참 고달프네여.

 

직장에선 난8개월인데 자긴 언제나-아?

연하의 직장남이 연상의 누님을 가지고 놀려고 들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 아직 6개월이다 뭐-

너가 먼저 낳아라 함다.

 

예전엔 3,4키로는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했는데

늦은 출산으로 늘어진 고무줄이 이젠 줄기를 거부하니

낼모레면 80고지가 보임다.

어쩌죠?

예전에 비하면 신경은 배로 쓰는건데

쓰다보니 신세한탄이네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