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무지 더워서 유난히 짧은 치마입고 종종거렸던 날이었는데..
저 노랜 그때 너무도 많이 불러서 신이 났었는데 ..
그때도 난 계단에서 넘어져 다릴 절룩거리고 뒤뚱거려서 일행들을 걱정스럽게 했었는데..
아.. 이 노랜.. 정말 행복한 오후다.
내가 좋아하는 남정네가 이 노랠 틀어주는 오후라서 이기보단 내 기억을 끄집어 주어서 행복한 오후다..
적당히 배가 부르다.. 오늘은 이것으로 먹는건 끝이다 . 그만 먹어야지 ..
나중에 고생할것 같아서 그만 두어야지..
기댄하지 않았지만 멜 열어보는 작업은 내게 고역이다..
그걸 기쁨이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다.
잘 살고 있나..
내게 시간좀 나눠 달라고 했었는데 내가 무리하게 말한건 아닌지..
하늘이 파랗게 변하고 있다..
10월에도 기다릴 일이 많다..
이사가 좀 두렵다.. 내가 살집인데 정이 안들어서 자꾸 멀리하게 된다..
음악이 경쾌하게 바뀌었다..
그래야지 ... 내 맘도 그래야지...
한참 쏟아다 부었더니 좀 시원하다..
담 주에 발표다.. 잊어버리고 살아야지..
그리고 너.. 나땜에 니 맘 새까맣게 태우는거 안했음 좋겠어.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뭐 그런 엄청난 말을 나한테 하고 있다니..
내 맘 아직 태운적 없었는데..
근데 자꾸 그 말이 생각난다..
오늘같은 오후엔..
착.각. 하지마..
내 대답.. 암 .. 착.각. 이지..
엄청난 착.각.
조금씩 달라질 기대로 좀 견뎌보자..
오후가 아까워서 자꾸 열었다 닫았다 부질없는 장난만 하고 있다.
아직도 난 멀었다.
똑똑한 아이. 더 이상 똑똑해지진 말자.
너무 아는게 많아져서 피곤한 오후가 될것 같아서 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