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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필요해..


BY 올리브 2003-10-14



'' 하찮은 담밸 끊기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한데 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

   내가 헤어질 준비가 필요하면 그때 말할께.. 지금은 아냐.. 날 위해서라면

   그렇게 해줘..''

주인공 대사다...


내가 잠깐 파트타임으로 일했을때 이 여자 주인공이 그 병원 로비에서 촬영

하는걸 봤었다.. 내가 좋아하는 탈렌트가 아니어서 난 관심 없었는데 이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더니 날 TV 앞에 붙들어 놓고 있었다..

맞는 말이다 .. 아니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근데 이렇게 흥분하지 않고 조용히 말할수 있을만큼의 여유는 내겐 없다..

내가 많이 유치찬란 해지는걸까..
예전엔 그러지 않았는데 이런 대사 한마디가 날 떨리게 한다..

대살 쓰는 작가들에게 존경 비슷한 걸 느끼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세가지 맛 소세지와 맥주와 방울토마토로 저녁을 먹었다..

울 엄마 알면 또 잔소리 할 사건이지만 난 이렇게 먹는거에 익숙해져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배고프면 요플레 먹구 또 허전하면 바나나 갈아서 먹어야지...

요플레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 그땐 요플레가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아서

어색한 먹거리 였었는데 난 이게 너무나 부드럽고 맛있어서 늘 가방에 넣고

다녔다.. Day 근무할땐 차에 시동 걸면서 신호대기 할때 새우깡이랑 같이 한입

떠 먹으면 진짜 맛있었다 ... 아침도 상쾌하구...
그래서 지금도 이건 내 간식이 아니라 한끼 아침 식사같은 존재이기도 하구..

잠깐씩 생각나긴 한다.. 아마도 얄팍한 정이 든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뭐 잘못된거 아니데.. 누구나 느끼는 정인데..

날 사랑하는 사람들 이잖아...

내가 힘들때 내 곁에서 꼬박 기대어 있었던 사람들 이잖아... 

스스로에 대해 방어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처럼 겁이 난다고 했다...

겁이 많다고 했지만 그건 겁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그렇게 길들여진 습관 같았다...

힘들어지는게 두렵고 싫어서 스스로 편하고 재미없는 일정을 찾아 헤매는

사람같아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난 그 사람이 아닌걸...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는거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해 댈

이윤 없으니깐..

아마도 복잡함과 떨림이 싫어서 단순함과 안락함만이 편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있고 싶다는데 내가 반박할 이윤 없으니깐..

나랑 많이 다르다고 썼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부럽다고도 했다..

근데 그게 내가 살아가는데 어떤 걸림돌이 되질 않는다는 걸 알까?
내 맘대로 할수가 없다고도 했다.. 내가 거절받는 이유가 그거 였다..

잃는것 보담 얻는게 많다는 말 .. 나름대로 생각보단 어쩜 많이 자상한 느낌땜에

그게 내가 부담스러운거지만 난 가끔 답답함이 느껴졌다..

첨엔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좀 자신이 없었다.. 근데 용케도 서로 기억해 내었다..
월미도 갔었던 기억도 다 들쳐내 보이구 시간이 숫자를 덮어두려해도 기억하는건

반가웠다... 인터넷이 좋긴 좋다고 그땐 단순하게 그렇게 좋아했느니깐...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인공 말이 자꾸 작은 떨림으로 남아있다..

오늘은 준빌 위해서 나름대로 충실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

 
오랫만에 이쁘게 차려입고 모자도 눌러쓰고 썬글라스도 쓰고 운동화 신고

하늘 구경하러 밖에도 나가봤다.. 근데 아직도 발목이 시큰거린다..

의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내 곁에 있어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게

어쩐지 허무하다..

오늘 하룬 좀 바쁘게 지나가줬다. 밀린 사람들과 전화 통화하구..

 
나 건강해지고 싶다..
어릴적 하두 약하단 소릴 들어서 이젠 건강해지고 싶다..

그리구 건강해져서 한번 만나고 싶다.. 싫어하지 않는다면 ...

또 내가 부담된다는 말 듣지 않게 된다면 ...

근데 난 이런게 자신이 없다..
어릴적부터 좀 배워둘 것을 ...
지금에서야 뭘 알겠다고 이렇게 허우적거리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이렇게라도 허우적거릴수가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