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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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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엄마노릇 넘 뼈아퍼----


BY 오동통 2003-10-06

옛말에 할아버지가 손주를 예뻐하면

수염이 다 뽑힌다 하더이다.

오늘 제가 그짝 입니다.

 

때늦은 결혼으로 남 학부형할때

두발토끼(2), 세발토끼(4)의 엄마노릇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40고개가 코앞인데 겉모습만 풍성하지

속은 우리 두발토끼, 세발토끼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물론, 맘으로야 펄펄나고 뛰죠.

아, 그런데 슬프게도 이 몸이 내맘대로 되는

몸이 아니더이다. 흐흐흑---

 

어제는 모처럼 쉬는 날이라고 온몸을

두토끼에게 헌신봉사하기로 맘을 먹고

냉장고 구석구석을 뒤져 먹을수 있는것은

죄다 꺼내놓고 굽고 찌고 데우고 깍고 먹였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욘석들이 그걸 먹더니 초를 다투며 말썽을 부리고

남는 에너지는 치고받고 물고늘어지고 그것도

모자라 두발토끼는 응가를 한두번도 아니고 네번----

넘 잘먹였나 보더이다.

 

기진맥진 온몸이 소금에 절여진 배추처럼

일어나기도 힘이 드는데도

그--으--래, 내 오늘 너희들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리---

 

저녁이 되어 이젠 좀 엉덩이 좀 붙이고

앉아 있나 싶었더니

아, 글쎄---

제가 이불정리하느라 엎드려 다니는데

한녀석이 등에 오르더니 좋아라 하고

요녀석 좋아지르는 소리에 다른 한녀석이

알아듣고 뛰어와 이 늙은엄마를 번갈아 올라타더이다.

 

녀석들 몸무게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달라

힘들긴 했지만 많이들 컸구나 흐뭇한 마음으로

내버려 둬 봤슴다.

 

문제는 오늘 아침!

만만찮던 녀석들의 무게에 눌렸던 허리가

허---걱, 내맘대로 일어나지지가 않더이다.

 

어찌어찌 직장에 출근은 했는데

오후 4시가 가까워 오는 지금까지 허리를 뒤로

일으키질 못하고 있으니 이노릇을 어쩝니까?

 

후---우, 안됐다.

늙어서 두토끼 키우느라 기쓰는 내나

올드엄마 만나 영엄마처럼 기운차게 챙겨주지도

못하고, 멋지게 꾸미지도 못하는 우리토끼들이나

 

결혼이 늦은것은 후회가 안되는데 애들 키우기가

장난이 아니네여.

요즘 엄마들 경제력을 애키우는데 첫째로 꼽는데

전 경제력과 체력이 반반이라고 봅니다.

 

저처럼 뒤늦은 엄마들 힘내세여.

화이링! 화이링!

야,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