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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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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남자....안주 잘 만드는 여자...


BY 장미정 2000-11-08


술이란,
적당히 하면 약이되,
과하면 병이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 역시 술을 즐긴다.
지금의 남편과
처녀.총각으로 만나서 연애할때,
운전 탓으로 전혀 마시지 못하고,
냄새만 맡으며 아쉬워 하는 그 남자 앞에서
소주 한 병을 거뜬히 비운 나였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의 남편은 폭주를 한다.
난 그게 싫다.
난 무엇이든 적당히 즐기는걸 좋아한다.
과하면 탈이 나기에.......

술 좋아하는 고래와 5년 넘도록 살다보니,
술 안주 잘 만들어 내는 여자로 변해 있었다.
일주일에 두세번 오는 생선차가 있다.
신선한 해물.생선이 가득한.......
어......근데, 이게 웬일인가?
남편이 그리도 좋아하는 대합이 있는 것이다.

남편과 자주 가는 포장마차에서
대합 한 접시에 8천원!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
대합 한 개에 1200원 이란다.
다섯 개를 샀다.
너무나 싱싱했다.

살을 뜯어내, 파와 양파 마늘 갖은 양념을
해서, 껍질에 다시 넣어 가스렌지에 올려
굽기 시작했다.
온 집안에 대합익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남편이 좋아한다.
같이 오가는 소주잔이 정겨울 정도로......

웃으게 소리로 남편은 이런다.
"아마.....네가 요리 솜씨가 없다면,
난 술을 끊었을거야..."

ㅎㅎㅎ
그것도 칭찬이라고원....
간만에 오붓한 술자리였다.
어릴때 부터 장사하는 엄마덕에
집에서 하는 요리를 많이 먹어보지 못한 남편은
외식을 즐기려 한다.
하지만, 난 요리 하는걸 좋아한다.
그 요리를 잘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다.
대합 다섯개로 하여금
참 좋은 시간을 갖게 된것 같아
뿌듯한 기분으로 잠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