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rget=_blank>아침마다 우리집 주방은 작은 식당이 된다.
출근 준비도 바쁜데 도시락을 3개나 준비하기 때문이다.
고3인 딸은 학교 급식 배식판에서 주방세재가 덜 닦인 채로 남아 같은반 친구가 구토를 한뒤부터 엄마표 도시락을 적극 원하였고
아르바이트 하는 아들 녀석은 점심은 매장에서 제공되는데 저녁은 각자 해결하여야 하기에 몇번 사먹더니 메뉴 고르기도 그렇고 가만보니 자기 주머니 사정도 그러했는지 슬쩍 여동생 도시락 싸고 남은 반찬으로 손수 자기가 도시락을 싸기에 그걸 바라보는 에미 마음이 그래서 아들것도 싸게 되었고
나 또한 몇달간은 점심을 사먹다가 나도 모르게 나온 반찬 남기기가 아까워 본의 아니게 종종 과식도 하게되고 종일 앉아 근무를 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로 인하여 소화도 안되 거북하기에 이런 저런 이유를 달고 모두의 도시락을 준비하게 된것이다.
딸아이 아들아이 점심 시간에 모여 도시락을 펼치면 반찬의 인기가 요즘말로 짱이란다.
오징어채에 매운 청양고추를 채썰고 거기에 쥐포를 잠시 물에 물렸다가 함께 넣어 볶으면 그맛이 매콤하고 너무 맛있다.
오뎅 그러니까 어묵도 하루는 동그란것 하루는 네모진 납작한것에 양파를 넣고 기름 적당히 넣어 촉촉하게 만들어 주고 거기에 때로는 감자도 추가한다.
어쩌다 영양식으로 불고기에 상추쌈도 넣어주고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김치볶음에 참치캔 넣어 얼큰하게 만들어도 보고
계란 몇알 톡톡깨어 푸른 파 송송 썰어 계란말이도 종종 단골 메뉴가 된다.
바쁜 하루의 시작에서 도시락의 빈칸을 채워 나가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엄마의 사랑도 함께 넣어 주고 싶었는데 밥과 반찬 그안에 추가한 내사랑도 맛본 것일까?
이제 20일 정도면 도시락은 2개로 줄어들 것이다.
아들 아이 군입대가 다가 왔기에...
(거실 가득 이사로 인하여 옷장에서 쏟아 내온 옷들이 산더미인데 꼬옥 전쟁터같다. 10여년을 살았던 집인데 이제 버릴것은 버리고 하나 하나 정리를 ~~ )
아~ 늦겠다 어서 도시락 준비해야지~
오늘의 메뉴는 또 뭘로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