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밤입니다
바람비는 아파트 복도를 서성입니다
멀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아스팔트 위의
오렌지색 가로등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느껴지나 봅니다
혼자서웃고 있습니다
싸늘한바람이
얼굴을 사르르 만지고 지나갑니다
바람비
가을바람을 좋아하고
겨울비를 사랑하는여인
그녀는 오늘
결심을 합니다
여자이지 않기로 했던
오래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다만
엄마 이기를...
그렇게 살기를 .........
다시 맘 다집니다
그러나
바람비
그녀는 쉽게
맘을 잡지 못하나 봅니다
밤을 재우지 못하고
이렇게 지새우는걸 보면.........
이젠 다시
울타리를 치려하나 봅니다
나무도 심으려 하나봅니다
바람비는
혼자서
아름드리 소나무 와
등나무를 실어 옵니다
그리고는
옆에 세워둡니다
울타리를 만들 하얀색을 칠한
널판지도 옆에 뒀습니다
그런데..
바람비는 망설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울타리를 치면
영영
나올수 없다는걸 알기에
자꾸자꾸 망설입니다
바람비는 웃습니다
씁쓸한 웃음
그녀는 압니다
울타리를 만들고
나무를 심고
새로운빗장을
디시걸면
이제는 여자와는 작별이란걸
하지만
그녀 바람비는 선택할겁니다
엄마 바람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