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영씨의 글을 읽고 참 마음이 아팠다.나는 어린 생명에게 못할
짓을 한 사람이다.우리 큰 아이가 돌도 되기 전에 조심을 했는
데도 불구 하고 임신이 되었다.아기도 어린데 또 키울 생각을
하니 너무 두려워 남편과 의논 한뒤 유산을 시키기로 했다. 시댁
에 연락 해서 시집 안간 시누이가 올라왔다. 병원은 그때 유명한
목00병원으로 예약을 해 두었었다. 시어머님의 허락을 받아야
할것 같았고 또 유산후 일주일동안 통원 치료를 받아야 다음 아
기 가질때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원장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
였다.그 병원은 하루 전날 약을 넣고 다음날 수술을 한다고 했다
어린 아들을 시누이에게 부탁 하고 병원에 가서 약을 넣고 집으
로 돌아 오면서 눈물을 찔끔 거렸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는것 같
아 참으려 해도 자꾸만 새어 나오는 눈물에 집에까지 가지 못하
고 중간에 있는 언니 집으로 갔다. 언니는 날 위로할 심산으로
유산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뭘 그러
냐고 달랬다. 내가 편하자고 어린 생명에게 못할 짓을 한것 같아
자책감이 들었다.그때의 유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였지만 나는
지금도 꿈을 꿀때 마다 아기를 안고 있다던가 손을 잡고 걷는 꿈
을 꾼다. 아마도 내 마음속에 죄의식으로 남아 있어서 그런 꿈을
꾸는것 같다. 그리고 얼마후 또 아기가 생겨서 큰 아이와 두살
터울로 태어 났다.잊고 살다가도 문득 그때 일을 떠 올리면 참
어리석은 짓을 한것같아 후회스런 말을 하면 남편은 그 아이가
태어 났으면 지금 둘째 아이를 낳지 않았을 텐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우리에게 인연이 아니어서 그랬을 거라고 자위 해
보지만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남아있다.하물며 인영씨의 아픔
은 어떠 했을까.짧은 인연이지만 모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리라. 괴로움 뒤에는 항시 기쁨이 따른다고 하니까 더 좋
은 날을 기대 하며 살아야 겠지. 틀림 없이 예쁜 아기를 안을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