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평범한 한 가정의 주부로 살아온 6년.
사회생활 경험은 짧아도 연애학 공부는 참 잘했다.
사랑한 사람은 왜 그리 자주 생기는지 남편과 사귀면서도 다른 친구를 만나고 다녔다.
소개팅에 부팅까지 그냥 기회 닿는대로 놀고 다녔다.
남자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이는 너무 달랐다.
친구소개로 만나 3개월이 넘도록 우린 존댓말을 했다.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2박 3일 여행을 하면서 여관도 갔는데 ...
첫날은 술 먹고 구역질 하다 잘들고 둘째날은 정말 그냥 잤다.
그이는 정말 남자 아니였다.
손도 내가 먼저 잡고 첫키스도 내가 해주고 결정적으로 내가 먼저 같이 살자고 했다.
아켜준건지 매력이 없었는지 그렇게 시작한 우리 둘 행복하다.
후회도 없다. 나이는 6살차이지만 거의 어른 같은 남편이다.
근데 요즘...
드라마를 너무 많이보나 옛사람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잔정없는 남편 그리알고 내가 예뻐해주는 편이다.
드라마에서 처럼 영화처럼
옛 사람도 나에게 그랬는데...
눈 오는날 무릎꿇고 사랑한다고, 방학동안 못본다고 친구들과 그먼 내 고향까지 와준거,
정성이 기든 선물들 ...
이랬던 나인데 나도 참 사랑 받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남편옆에 잠 들면서 난 그사람과의 추억에 빠져든다.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 나랑 헤어져 힘들어 하는걸 뻔히 보면서도 그의 친구를 만났다.
그것도 몰래 나중에 둘과 다 헤어져 모든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내가 원망스러웠을까?
드라마를 안보던지 남편을 아끼도록 해야찌... 밤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