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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4

저 슬퍼요.


BY 릴라 2001-08-07

님들 저 축하해 주시래요?
저 어제 생일이었답니다.
며칠 전 부터 친구들의 연락으로 남편이 알고 있었구요.
전날 내일이지? 하고 자기가 말도 했답니다.
근데 ㅠ.ㅠ
어제 늦게까지 퇴근하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꽃다발을 든
남편을 상상하며 시계를 주시했지만.
남편은 들어와서 피식 웃으며 "생일인데 늦게 들어와서 삐졌지?"
이게 다인거 있죠?
결혼하구 벌써 네번째 생일입니다.
첫생일은 시댁에서 차려 준다던데 우리 집은 기냥~ 넘어가시더라구요.
미역국도 못얻어먹었죠.
두번째 세번째는 옆구리 찔러 절 받기로 친구들이 일주일
전부터 집에 전화를 해대는 작전으로 울 어머님 눈치주기성공!
미역국은 먹었는데.
올핸 어머니 큰아들네 가시구 그나마 미역국도 내 손으로 끓여
먹어야 해서 그만 뒀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생일! 여자들의 생일이 다그런건가요.
미역국은 먹었냐는 친정 엄마의 전화에 찡 하네요.
삐져서 눈도 안 맞추고 엊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툴툴 댔는데
저도 어느새 마음에서가 아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네요.
포기하나봐요. 그런 낭만적인 일들을...
두주후면 남편 생일인데 미역국 안 끓여줄래요. 복수할꺼예요.ㅋㅋ
아~
요즘 왠지 외로워 지네요.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