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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더불어 살아가는 가정


BY 소심 2003-09-16

                   새와 더불어 살아가는 가정

      어느 날 갑자기 바쁜 두 마리 새들의 움직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전깃줄위로... 
      조금은 푸르름을 즐기기 위해 마련해둔 작은 정원의 나무들 위로...
      또 앞집 뒷집 지붕 위에서 푸드득 푸드득 두 마리가 정겹게
      지저귀고 있다.
      그냥 지나가는 새들이려니 했더니만 이상히도 큰아이방의 창틀위를
      먹이를 물어서 넘나들고 있지 않는가?
      무슨 일일까?
      "여보 방 창틀 위에 새가 날아 다녀요."
      "야! 새집이다 아주 작은 새집이다." 남편의 외침이었다.
      "아빠! 새집 이라구요? 새집을 지었다구요?"
       이렇게 해서 우리집은 새와 함께 사는 집이 되었다.
      새의 이름은 모른다.
      그러나 아름답고 즐겁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속에서 찌르륵 찌르륵
      맑고 고운 소리를 전달해 주므로.
      인위적이 아닌 자연발생의 아름다운현상이므로 더욱 즐겁다.
     그래서 얼마전 집도색을 할때에도 아저씨들게 특별청탁을 했었더랬다.
     우리집이 좋아서 이사온 저 새 부부를 가만히 살 수 있도록 새집을
     보호해 달라고.
     지저분함이 아닌 자연의 풍요로움과 사랑과 행복의 마음으로 새들의 움직임
     을 받아들이듯이.
     인간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정생활도 이렇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도록
     승화시켜 가려함이 또한 나의 노력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들의 생활공간은 온 하늘위를 마음껏 떠돌다 다시돌아 오는 새들의
     작디작은 공간보다도 더 작을지도 모를 것이다.
     100평, 80평,50평,30평.......이렇게 거칠디 거친 아파트 벽을 넓히기 위해 우리들은
     얼마나 많이 풍요를 뒤로한 채 작은 마음으로 살아가려하는지.
     가끔씩 뒤돌아 보아야 하리라.
     내 집안은 얼음알 구르듯이 깨끗하면서도 다함께 사용하는 골목길은 제자식이
     어지렵혀도 더러운줄 모르고 쓰레기 마져도 마구버려야 하는 비양심들!
     또 그래선 아니 된다고 가르칠줄 모르는 가정교육들!
     공부가 일등이기 위해서는 친구를 짓 밟고 올라가서도 일등이어야 하는
     우리들의 못된 속성들!
     이러한 닫힌 마음을 버리고 눈앞의 작은 자연을 감상하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들의 가정 또한 풍요로운 사랑의 가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아침이면 토닥토닥 중학생 아들녀석의 도시락준비에 무척 바쁘다.
     이것저것 내 있는 실력은 모두 발휘해서 항상 친구들과 함께 여럿이 나누어 먹을수
     있는 반찬을 넣어주는 편이다.
     그런데 하루는 "엄마 오늘은 제가 도시락 반찬 검사좀 한 다음에  싸주세요"
     "왜"
     조금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뭐가 담겨져 있는지도 모르게 젓가락 싸움이 일어나요.
     "그래서 싫은 내색했니"
     싫은 내색하지 말아라 그리고 엄마가 디저트까지 도시락에 넣어주는 것은 반친구들과
     나눠먹고 교우관계가 두터워지기를 바램해서란다.
     "예 어머니"
      이렇게 우리집 가정교육은 항상 바닥에서부터 실천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에서 인격이 형성되고 사랑이 싹터가리라 믿기 때문에.
      그래서 항상 아이들에게 바램하는 문구가 있다.
      '비천함을 사랑할 줄 알고 머릿속에는 항상 아름다운 음율이 흐르게 노력하는
      원만한 사람이 되자'이다.
      이렇게 여유롭게 내 작은 공간에서나마 타인의 마음에 맑고 고운소리를 전달해주는
      새들의 생활철학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가정이 되기위해 노력하다보면 우리들의
      사회도 분명 아름다워지리라.


             97년도 6월에 한 주부백일장에 당선되었던 글입니다.
             저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여러분들에게도
             소개 올리게 되었네요.~~~~~(소심)
            올해엔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에 커다란 벌집이 지어져 있어요.

            벌집을 바라보면서 지난글 떠올려 봤네요.

            가끔씩 우리가족과 함께 했던 동물얘기들도 전달할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