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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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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미친짓이다


BY 파랑새 2002-12-03


"야야 너의 생머리 이제 좀 바꿔봐라
가시나 쌀쌀맞게 생겨 가지고...
누가 어디 무서워서 말이나 걸겠냐?"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이 소리에
5년정도 쭈욱 긴생머리만 했던 길다면 긴 역사를
바꿔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 조금 부드럽게 보이게 웨이브를 줘 보자"
큰맘먹고 잘한다는 미용실 찾아가서
샘플 보여줘 가며 열심히 설명을 했다

너무 아줌마 파마는 하지 말아 달라고...
라면처럼 뽀글뽀글은 볶지 말고
사알짝 웨이브만 자연스럽게 있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안심이 안되어 시계만 쳐다볼 뿐이었다

일명 셋팅 파마라나...
요상한 기계에 머리를 메달아 놓기를 한시간 반 정도
가슴 조이며 기다린 보람도 없이
오 나의 머리카락...

아...이건 한마디로 폭탄이었다
아니 폭탄맞은 머리였다
파마에 길들여지지 않는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기 일보작전

다음날도 ..
그 다음날도 파마 펴기 작전으로
황금같은 출근시간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파마를 권했던 그 웬수(?)들은 이쁘기만 한데
괜히 머리 탓만 한다고 구박을 하고 난리였다
(그렇게 얘기 안하면 반 죽음이니까...)

결국 나는 일주일을 채 견디지 못하고
뽀글뽀글 머리를 풀어 버릴수 밖에 없었다
이 한마디 가슴에 담으면서...

"퍼머는 미친짓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