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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2

미쳐야사는 사람


BY 27kaksi 2003-09-09

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나의 옆지기처럼 늘 뭔가에 미쳐서 사는 사람도 흔치않을 듯싶다.

아이들이 오락이라던가, 연애라던가 그런일들에 정신없이 빠져들듯이

우리그인 참 많은것들에 빠져들곤 했다.

그가 그동안 시간을 들여 보냈던 취미를 생각해보면,

결혼전에는 클래식에 빠져 있던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그덕에 그는

내게 음악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매일을 만났고, 난 그때 오페라며

고전음악들을 많이 배웠었다. 그는 내게 미쳐 있었다.

처음 결혼해서는 대학원에 다니는 중이었으니 당연히 공부에 열심을

다했고, 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아이에게 쏟는 시간이 많아지자 곧 그는

카드를 했었다. 이젠 오래전이라서 기억도 멀지만 멤버가 있어서 밤도

새곤 해서 내 가슴을 태웠다.

해외근무를 마치고 와서는 서울근교에서 잠깐 살았는데, 교통난에

시달리고, 몸이 아파서 서로 참 힘이들었었다. 난 아이와 하루에 네번씩

한약을 다려야 했고 그는 병과 싸워야 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가장

힘이 들었을 때로 기억한다. 가장이 몸이 아프다는것은 온집안에

먹구름이 끼인것과 같았다.

그때 그의 건강을 위해서 보냈던 시간들은 미쳐있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절박하고, 절실 했었다. 병원으로 한약국으로 나중에는민간요법

까지, ........

그때 잠깐 낚시를 한적이 있었는데 새벽이면 낚시가방을 들고 나서는

그에게 도시락을 싸주고 편지를 써서 넣어주면서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바랄게 없다고 그가 취미를 가진걸 좋아했다.

내가 아이들 뒷바라지에 미쳐 있는동안,

몸이 좋아지고 안정이 되면서 그는 골프를 시작했는데, 진짜 미쳤다는

표현이 꼭 맞을 만하게 오랜기간동안 그일에 빠져 살았다.

십년전부터는 나도 같이 미쳤었으니, 그렇게 뭔가에 미쳐서 사는게

어떤건가는 잘알 수 있다. 그짜릿한 즐거움을......

지금은 만남이 좀 시들해졌지만, 우리 부부와 골프 멤버로,

같이 어울리는 세 가족이 있었는데, 같이 라운딩을 하고 맛있는것 먹고

즐거운 일들이 많았었다. 아이들이 입시에 시달리던 때였지만 우리

부부는 나름대로 취미생활로 입시로 오는 스트레스는 많이 해소가

되었었다. 그리곤 교회에 미쳤었다.

그는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했었지만 그의 성격처럼 푹 빠져서 일년에

성경을 세번씩이나 통독을 할만큼 교회생활에 열심이었다.

봉사도 많이 하고 앞장서서 일도 많이 했다. 그때 난4년정도 전화상담을

했었는데, 그때 공부한게 아직도 생활에 응용이되고 그쪽으로의 봉사를

앞으로도 더 해볼 생각이다.

그는 직장에서의 승진도 빨라서, 어떻게 보면 직장 에도 미쳤었지 않았나싶다.

그가 은행 지점장을 퇴직한후로,

몇년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다. 곳곳의 좋은곳들을 찾아다니며 식도락

까지 겸한 여행은 많은 즐거움도 허락했고 나이를 먹어가는 우리에게

마음의 넉넉함도 허락해 주었다.

여행으로 인해 친구같은 부부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젊은날에 열중하며 빠져드는일과, 나이가 들어가면서 빠져드는일에는

조금은 차이가 나는것 같다.

예전에는 그도나도, 재미에 약간은 치중이 되었지만 이제는 더 나이

들었을때를 생각하게되고, 건강도 생각해야 하기때문이다.

요즘 그는 낚시에 미쳐있다. 그는 뭔가에 미치면 정신없이 전문성을

띠게 빠져든다. 인터넷으로 모든정보를 검색하고 좋은 저수지나

강을 답사하고, 낚시대나 도구를 점검하고, 그런일들에 열심인 그를

보고 있으면 참 정열적인 사람임을 느끼게된다.

그러고보면 그는 뭔가에 미쳐야 살고 그것에 몰두하면 모든것을

잊는다. 그 자신에게는 참 행복한일이다.

아이들도 아버지를 닮아서 한가지에 열중하면 깊이 빠져드는 경우를

세아이 모두에게서 발견한다.

큰아이는 공부에 빠져살고, 둘째는 디자인에 빠져살고, 막내는 영화에

빠져 살고,.......

요즘 바람난 가족이란 영화가 있던데, 우리는 미친 가족(?) 아니 말이

좀 이상하다. '뭔가에 미쳐서 사는 가족'이라면 표현이 맞겠다.

생각하면 우리 가족은 행복을 찾아서 사는 사람들이다.

끊임없이 뭔가에 열중해야하고 또 그러므로 행복해지는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