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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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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몇살이야?


BY helen 2000-09-07

"엄마 나이는 몇살이야?"
어젯밤 잠자리에서 큰애가 물었다.

"왜?"
" 경민이 엄마는 34살이래, 엄마는 몇살이야?"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아이가 친구 엄마의 나이를 듣고 자기는 엄마 나이를 몰라서 창피했단다.
뭐든 지기 싫어하는 아이의 성격에 친구가 아는걸 자기는 모르니 창피할 수밖에....

나는 아이에게 내 나이를 가르켜 준 적이 없다.
남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아이를 가졌으니 늙은(?)엄마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 귀찮아서도 하나의 이유이다.
(아이들은 기회만 되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말해 버린다.)

" 응 , 엄마는 우리 민이랑 나이가 같단다.
민이가 있기 전의 옛날의 엄마는 없어지고 니가 태어나면서 엄마도 같이 태어 났단다.
옛날에 엄마가 뭐 했는지 알지?
만약 옛날의 엄마 그대로 있었으면 엄마는 엄마 일을 계속하고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고 할 텐데....
그러면 너희들은 누가 돌봐 주고 키워주지?
그래서 옛날의 엄만 없애버리고 너랑 같이 다시 태어 났단다.
그러니 너랑 나이가 같지..."

아이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나의 말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훗날 아이가 좀 더 자라면 나의 말을 온전히 이해 할까?


---- 45살의 늙은(?)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