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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삼키는 술한잔


BY 박꽃 2003-09-09

 

나의 하루를 마감해야하는 이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은 24시간의 시간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삵히며 또 삵히며

삶이 날 속이고 있는건지

내가 거짓말 같은 삶을 살고 있는건지 갑자기 모든것이 혼미해진다.

 

세상이 다 등돌려 버린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망치로 뒤통수 맞은 느낌

지금 이런걸까?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단 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느냔 말.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

다 지금은 틀린 이야기 같다.

 

첨 세상에 올땐 진정 빈몸으로 오지만

부모가 반 재산이란 말처럼 비빌 언덕있는 사람의 성공이 빠르고

무슨짓을 했던지 돈 많은 사람이 큰소리 치는 세상이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같은 사람의 자리는 진정 어디인지?????

언제쯤이면 약자의 자리를 벗어던지게 될런지....

 

눈감아도 잠들지 못할것 같은 밤.

삼키는 술한잔과 함께 모든 고통이 사라질수만 있다면....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도 않는다.

 

점점 소심해지는 나.

지금 나의 색깔은 짙은 회색빛이다.

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날이 될꺼라는 희망마저 버릴순 없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이가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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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걸 2003-09-09
    란아~ 너의 휘청 거리는 이런 모습 오늘 첨보겠네?
    오늘 밖에서 그렇게 힘들었었던거야?
    오지락 없이 끝까지 꾹꾹 잘참고 견디더구먼..
    어차피 터져야 할일이 오늘 터진것 같은데 한잠 자고나면 또 새로운 세상이 열릴거야.. 너의 약한 모습 보이지마! 싫어!
  • 박꽃 2003-09-09
    언젠가 다시 이글을 읽으며 허 이런때도 있었구나 생각할수 있는 여유가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지금도 글 올려놓고 후회도 되지만 그래도 이것이 지금 내 마음이네요. 푸근한글, 아름다운글로 채우고 싶은데 늘상 무거운 글만 올리려니 한편으론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기도 하고... 여튼 아직도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 도영 2003-09-09
    박꽃님...아름다운글만 글이 아닙니다,살아 가면서 .지탱하기 힘들때 글로서라도 표현 할수 잇는 공간이 잇다는게 얼마나 다행입니까...박꽃님이 어려운 현실이 혹 나중에 살아 가는데 밑거름이 될지 압니까.힘내시고..술 과하게 드심 건강에 해로우니..쪼끔..드시고요..안주를 많이 드세요`~
  • 아리 2003-09-09
    토하고 나면 조금 후련해 질지도 모릅니다 ~~님의 잿빛이 무지갯빛으로 전환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누구나 아픔이 있답니다 . 자기 암시도 무척 중요하다는데... 박꽃님도 주문을 외우십시요 나의 생은 무지갯빛으로 변할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