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녹색연합 등 여러 민간단체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복 입기 운동’을 벌인다는 반가운 뉴스를 읽었다.
아이 출산 후에 ‘내복을 입는 게 창피하고 촌스럽다’ ‘몸이 약해졌나! 겉늙었나! 하는 기운 빠지는 생각을 하면서 내복을 입었던 기억이 난다.
겨울에 한국을 들어가면 한겨울에도 실내에서는 반팔 차림으로 지내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가정이나 학교, 공공시설의 겨울철 실내 온도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한다.
중국에서 살면서 한국 사람인 우리 가족도 겨울이면 내복을 입는다. 내복을 입지 않고는 얼어 죽을 지경이니 살기 위해서는 입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실내난방이 되는 북방 쪽에서도 실내 온도는 상당히 낮으며, 남방 쪽에서는 호텔、백화점 등 대규모 서비스 시설 외는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상점 등 대부분 난방 시설이 없으니 밖이나 안이나 다 추우니 따뜻하게 입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국에서는 가을이 시작되면 바로 내복을 입기 시작한다. 가을에는 얇은 면 내복을 입다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면 내복 위에다 다시 아래위로 직접 털실로 손뜨개질 한 옷이나 양모내의 등을 겹쳐 입는다. 보통 추위가 시작되면 내의를 기본으로 2가지는 입는다.
게다가 양자강이남 지역에는 실내난방이 되지 않으므로 실크 실을 속통으로 넣은 조끼나 셔츠를 다시 겹쳐서 입는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실크실로 옷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크 실을 속통으로 넣은 옷은 한해 겨울을 입으면 실이 납작하게 붙어서 보온력이 약해지므로 매년 다시 실크 실을 햇볕에 말리고 다시 손으로 톡톡 쳐서 실을 부풀리는 작업을 거친 후 다시 옷을 만들어서 입는다. 실크 실을 속통으로 넣어서 만든 옷은 가볍고 보온력이 뛰어나므로 매년 옷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도 젊은 사람들 중에는 입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린이나 노인들은 반드시 입는다.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자전거나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적당한 운동, 뜨거운 물이나 차를 항상 마시면서 충분한 수분 공급, 실내외 온도차가 별로 없으므로 호흡기 질환이나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높다.
‘내복을 입는 게 창피하고 촌스럽다’ ‘몸이 약해졌나! 겉늙었나! '하는 내복에 대한 인식을 버리고 겨울철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동절기 필수품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내복을 든든히 입으면 실내 온도를 그만큼 줄여도 되므로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으니 지구를 보호하는 환경 보호 실천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