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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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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사랑하니까...


BY 올리비아 2002-09-30



너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어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난 감히 네게 기대가 너무 커서 
이런 저런 세속적인 직업들을 
논한다는 그 자체..마져도 싫었다

마치 나의 아이에게는 
더 큰 미래가 있는 것 처럼..
참 우습지?ㅎㅎㅎ

너의 귀여움과 총명함은 
그런 이 엄마를 더욱 흥분하기에 충분했거든..

남들보다 더 예쁘고 빠르고..
그리고 더 훌륭하게..

그렇게 성급한 마음으로
키우려는 내 마음을 알아주 듯
너는 아주 잘 따라와 주었지..

그러면 그럴수록 나의 가속도 
붙은 정열로 난 마치 곧 세상에다 

훌륭한 작품을 보여주려는 
위대한 예술가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너를 키우면서 
꿈을 키웠고 환상을 키웠고, 

어쩌면 또 다른 나를 키웠는지도..

한때 남들의 충고도 흘러 들었던
나만의 아집으로 너를 키우고자 한 꿈은 

너가 한해 한해 자라면서 그런 꿈은 
어느덧 점점 작아지고 퇴색하기 시작 했지..

그래 산이 깊으면 골짜기도 깊을테니까..
실수는 단 한 번뿐 일거라며 그렇게 혼자 위로도 했지..

어느새 작았던  너는 커가고
그러는 이 엄마는 점점 작아져 가고..

가끔은 내 마음과 다른 너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부모와 자식은 영원히 
하나이면서 하나가 될수 없는 

소유가 아닌 존재임을 새삼 깨닫곤 하지..

가까와도 안되고 멀어져도 안되는..
생활도.. 생각도..닮은듯 안 닮은듯
그렇게 하나가 될수 없는..

그런 존재 말이다..

그래..
부모는 활이고 자식은 화살이라더라

화살이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활은 더 힘껏.. 당겨야.. 하겠지..

어느덧 세월의 흐름으로 이 엄마도
끔찍히도 닮기 싫어했던 구세대적인 부모들과

지금 똑같은 모습으로 자식들을 
닥달하는 내 모습에서 아주 가끔은
초라해지는 내 자신을 느낄때도 있다.

부모는 그렇게 자식앞에선 
어쩔수 없이 작아질수 밖에 없는가 보다.

차라리 너희들이 움직이지 않는 
보석이라면 품에 간직하기라도 하지..

차라리 너희들이 굴러다니는 
돌이라면 멀리 던져 버리기라도 하지..

너희들은 보석도 돌도 아닌 그런 존재로 
영원히 내 마음속에서 두 얼굴로 함께 존재할 것 같구나..

아마도 자식은 부모에게  
기쁨만 주면.. 안 되는건가 봐..

그래서 가끔은 슬픔도 주는가 보다..

부모도 자식에게  
사랑만 주면.. 안 되는건가 봐..

그래서 가끔은 방관도 해야 되나 보다..

그렇게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사랑하고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방관하다보면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을테니까..

우리말야.. 

이제는.. 
지나치게... 

사랑하지.. 말자..

왜냐면 말야..

너희들을.. 

너무 너무.. 사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