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광고 보고 전화 드렸는데요.
나이는요? 30대 후반인데요.
경력있으세요? 네.
그럼 이력서 가지고 일단 와 보세요. 네. 딸깍.
얼마 만에 써 보는 이력서인가!
한 10년도 더 넘었겠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
여기 저기 서랍을 뒤져보지만 있을리 만무하고
얼른 근처 문방구로 가서 이력서 한 통을 사 왔다.
근데 이력서를 펴 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학력및 경력사항을 적으라는데 뭘 적어야 하는지를.....
견본에 보니 주~~~~욱 많이도 적어 드만
내사 달랑 마트 2년 근무 6월말 퇴사.
요것이 전부 인것을.
아님 이쁜 딸래미 하나 울 효자 하나 요거라도 적어 볼까나...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올 뿐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정성들여 적었다.
그날따라 날씨는 왜 그리 후덥지근한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도 할겸 걸어서 가기로 했다.
얼마 안되는 거리 같은데
날씨마저 날 도와주질 않고
위치도 애매하고 여기 저기 물어 보고.
그리고 이 근처 친구가 있어 왔는김에 얼굴이나 한번 보고 싶어 핸폰을 했다.
받질 않는다.
하여간 도움이 안돼요.
좀 있다가 또 했드니 이 아지매 지금 찜질방이란다.
아이구! 속 열불나 죽겠는데 니는 참 팔자도 좋다.
혼자서 궁시렁 공시렁~~~~~~~
하여간 이런 저런 모든 상황이 날 더 덥고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좀 긴장이 되었다.
시간이 아침8시 30분 부터 오후 4시 30분
오후반이 4시 30분 부터 밤 11시 까지란다.
그리고 일주일씩 교대로 한다나
시간을 좀 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니 말해 보란다.
그래서 얌전하게 말했다.
아침9시 부터 저녁 7~8시 까지가 좋겠고
아니면 오전반 시간을 좀 더 하더라도 밤 시간을 한 10시 까지로 했으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비시시 웃으시면서 사장님께서 그러신다.
아무래도 주부들은 밤 시간이 좀 그렇치요?
예 좀 그렇죠.
그럼 내일까지 전화 드릴께요.
네 알겠습니다.안녕히 계세요.꾸벅.
근데 전화가 없다.
내가 해 볼까 생각하다가 비참하고 서글픈 생각마저 들어 그만 두기로 했다.
또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문제다.
아니 시간이 괜찮으면 월급이 적다.
물론 내 입맛에 마추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주부들 설 곳이 넘 없는것 같다.
이런 우리 사회가 정말 맘에 안든다.
대통령은 도대체 뭐하고 있노?
아줌마들 일자리나 좀 많이 만들어 주지
그라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아니 일석 이조 아이다 일석 오조쯤 되겠다.
쓸데없는 원망도 해본다.
바보처럼 실실 웃음이 나온다.
아니 크게 푸하하하하.
으하하하하.
오늘도 난 벼룩시장을 뒤적거려 보지만
또 여기 저기 빨간 줄을 긋고
전화기를 돌리는 수고를 마다 않치만
아무리 뒤적여도 날 오라는 데는 안 보이는것 같으다.
아니 내가 갈 곳이 없는것 같다.
내 일자리 돌리도~~~~~~~
여기 일 성실히 하는 아줌마 있어요.
많이 있어요.
크게 소리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