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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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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부엌데기


BY 소심 2003-08-27

 

비가 남부지방으로 이동을 했나봅니다.

햅쌀이 일조량 과 냉해 때문에 생산이 되지않아서 농민들이 보상문제로

혼란을 일으키는 모습을 잠시 티비에서 보고 슬며시 걱정이 됩니다.

깨도 밭에서 다무르고 문드러져서 생산이 별로 없다고 난리들 입니다.

조금씩 먹는것 수입도 있고 대체 농산물이 있다고 여기면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겠지만

농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옛말은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겨우 5%로 수준이고 향후 5년이후

부터는 농업에 종사할 인구도 없으며 수입개방으로 인한  변별력을 갖춘

판로에서 살아남을 대체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난점이라는 것을

우연히 표고밭일을 돕다가 알게 되었답니다.

 

하늘의 뜻으로 내리는 큰비이지만 참으로 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힘없는 농민들이 걱정이 되는 나는 오늘 향토음식이라는

먹거리를 연구하면서 또다른 주부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과

선배들을 통한 곡식다루는 법이며 보관하는 법등을 전해 들으면서

20년을 넘게 솥뚜껑운전을 해 왔으면서도 아직도 미숙한  주부인

내가 한심스러워 부끄러움을 가져 봅니다.

 

모임에서 돌아온 나는 칙칙한 날에 마음도 무거워지기도 하고 해서

냉동고 부터 정리 해보기로 마음먹고 차곡차곡 정리함에 정리를

해 보았네요.

남들은 나보고 살림잘하고 음식잘하고 일등주부라고 말들해주는데

우리집 깊숙히 안들여다 보아서 망정이지

어찌이리 살림하는 솜씨가 엉망인지요?

그와 함께  핵가족 먹고 사는 먹거리의 종류를 만들기 위한 재료감은

어찌 이리도 많고 다양한지요?

 

콩은 콩가루가 되기도 하고 콩떡이 되기도 하고 콩나물이 되기도 하고....

냉장고를  열고 닫고  여러가지 요리재료들을 만지고 정리하면서

어설픈 부엌데기는 많은 생각들을 가져 봅니다.

살림하는 솜씨의 요령을 친정엄마로부터 요모조모 전수받지 못했던 나는

부족한 나를 느낄때마다 

장래의 며느리감과 딸아이에 대한 생각들을 가져 봅니다.

신부수업은 살아감에 있어 참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하구서 말이죠.

가정시간이라는 것을 가지고 배워 봤지만

그런시간들 다 형식적이지 않던가요?

꽉차있던  냉동실이 조금 비워지면서  분류별로 정리가 되니 마음도 상쾌해 지는 군요.

 

냉동실 청소를 하면서 우리 사람들의 마음도 이러한 것이 아닐까 잠시 묵상해 보기도

했네요.

변화하고 다양해지는 세상에 자기중심이 없이 그저 남을 바라보고 잣대질하고

달음박질하고만 살아가다보면 복잡해지고 헝클어져서 자신을 바라볼수 없는

냉동실이 되어 어둡게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요?

 

음식연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연구도 하게 됩니다.

그와 아울러 살림의 지혜도 배우게 됩니다.

많이 알아서 남보다 박식해 진다는 것보다.

알면 알수록  현재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이 자꾸만 부끄럽고

후회스러워져 작디 작은 모습이 되어 또다른 나의 모습을 가꾸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몇가지의 음식을 버리면서

애쓰 돈벌어다 주는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어지기도 한답니다.

부주의로 버리고 낭비하는 자신이 반성이 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부이면서 때때로 알수 없는 상념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씩은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무모함을 저지르기도 하기 떄문입니다.

책으로 알수 없는 살아가는 지혜를 사람속에서

배워가는 나는 스스럼없이 만나고 즐거운 회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어설픈 부엌데기를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차곡차곡 맛깔스러운 솜씨를 가진 여자는 마음씨도 그렇게 다루어 갈줄 아는

현명하고 앞을 바라 볼 줄아는 그러한 여자 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